'주춤'해도 10%대 꾸준히 유지… 마의 20%대 넘고 30%대까지 넘봐1992년 김영삼, 호남 4.3%… 2002년 이회창 4.9%… 2007년 이명박 9.0%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호남서 얻은 '10.5%'보다 훨씬 높아"민주당, 과거 압도적 지지세 안 나와… 국민의힘, 호남 거부감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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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좌파 정부 및 호남 출신 정치인들을 영입하는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순항 조짐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역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계 후보에게 90%대에 가까운 압도적 '몰표'와 지지율을 보였던 호남 민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윤석열, 호남권에서 10~20%대 지지율 '순항'윤 후보가 지난 5일 당 최종 경선에서 승리한 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발표한 정례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보수정당 후보로는 대체적으로 순항한다는 평가가 따른다.KSOI가 지난 8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다자대결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호남권에서 16.6%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핵심 텃반인 해당 지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과반인 53.0%로 월등히 우세했지만, 과거 70~80%대에 달하는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 만큼은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윤 후보는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에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국민의힘계 후보로서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마의 20%대를 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도 호남에서 9.8%p 올라 62.8%를 기록했지만, 윤 후보도 10.4%p 오르는 등 30%대에 육박한 27.0%를 얻었다.다만 22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광주·전라에서 소폭 상승한 64.4%를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8.7%p 내린 18.3%로 지지율이 다소 주춤했다. 이날 지지율 조사에서는 윤 후보(40.0%)의 평균 지지율이 대체적으로 급락하고 이 후보(39.5%)가 급상승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호남서 박근혜 득표율 10.5%보다 높은 尹 지지율한국갤럽의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호남에서 15.0%(10일)→11%(19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10%대를 유지했다.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실시하는 정례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대로 나타난다. 당 경선 이후 윤 후보는 호남에서 22.0%(7일)→22.8%(14일)→27.8%(21일)를 기록하는 등 매주 상승세를 보였다.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다소 하락세를 보여도 국민의힘 진영으로서는 '철옹성'과도 같았던 10%대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자 청신호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또한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10.5%의 득표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당시 박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1987년체제 이후 역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로는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한 것이었다.통합정당이었던 민주자유당의 김영삼 대통령후보는 1992년 호남에서 4.3%를 얻었고,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1997년과 2002년 각각 3.3%, 4.9%를 얻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2007년 호남 득표율은 9.0%였다.직전 대선이었던 2017년에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 61.99%를 기록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2.52%를 얻었다."與, 동교동계 연결고리 없고… 野, 호남 거부감 상쇄"이 같은 윤 후보의 '호남 순항'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호남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과거 민주당 후보들이 70~80%대 호남 지지율을 얻은 것에 반해 이 후보는 최근 호남에서 50~60%대 지지율이 나온다. 그만큼 호남 지역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가 이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따르는 반사이익을 윤 후보가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 후보의 호남 지지세가 과거만큼 압도적이지 못한 이유로는 "현재 민주당은 '동교동계'와 직접적 연관이 없고, 이에 따라 호남과 연결고리도 약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윤 후보의 최근 호남권 인사 영입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부터 이어져온 호남 '구애'의 연장선"이라며 "그만큼 국민의힘을 향한 호남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도 보인다"고 부연했다.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