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與·野 주요 후보, 감옥 갈 판…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윤석열 "우리는 깐부 아닌가…공동 목표는 대선 승리·정권교체"
  • ▲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뉴데일리DB
    ▲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뉴데일리DB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이번엔 '범죄 공동체'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신을 '범죄 공동체'로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해 "홍 선배님, 우리는 깐부 아니냐"고 응수했고, 홍 후보는 "반칙을 일삼아서 한 마디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 선배님, 우리는 깐부 아닌가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어제 '범죄 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 공격하셨던데 착잡하다.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게임의 같은 편을 칭하는 은어로 등장한 말이다.

    윤 후보는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는 대통령 선거, 개인적으로 자신의 전 인생을 건 승부인 만큼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제가 왜 모르겠나"라면서도 "우리에게는 공동의 목표,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더라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정권교체를 위해 뛰어야 할 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범죄 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했다.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에 대해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 마디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이어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라.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도 말라"라며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는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홍 후보는 2차 컷오프 종합 순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 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가 지난 8일 JTBC에 출연해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p 앞섰고 당원 (투표) 부분에서는 2배 이상 앞섰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4%라는 (수치) 자체가 틀리다. 누가 만들었는지 의문이지만 가짜"라고 선을 긋고 각 캠프에 주의를 당부했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래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할 수 있겠나. 이건 범죄 대선이 되는 것"이라며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이 그게 옳은 대선이냐"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