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비난하자 美국무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 없다”VOA “민주당 의원들도 침묵…공화당 의원들, 바이든 정부에 대북 강경대응 정책 주문”
  • ▲ 북한은 지난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 북한은 지난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대화를 하자"는 입장만 밝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바이든 정부가 ‘대화’를 강조하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강경대응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美국무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 갖고 있지 않다”

    김정은의 29일 연설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당국자는 방송의 논평 요청에 “미국과 동맹국, 해외주둔 미군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를 하는 것이 우리 정책”이라며 “우리는 잘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 제안에 긍정적인 답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열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내놓은 입장과도 일치한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유감을 표하고 규탄했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美공화당 의원들 “대북 유화적 태도와 침묵, 더 많은 도발 불러일으킬 것…제재 강화해야”

    한편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미시간)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은 김정은의 건방진 행동의 또 다른 예일 뿐”이라며 “강력한 대북제재 집행을 재개할 것”을 바이든 정부에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저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유화적 태도와 침묵은 (북한의) 더 많은 도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뉴저지)도 “김정은 정권이 적대적이고 비타협적인 행동을 보이고, 대량살상무기(WMD)를 계속 추구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도발을 계속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바이든 정부에 촉구했다. 스미스 의원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다수 위반한 것으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며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 마이클 맥카울 의원(텍사스)도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무력시위”라며 “김정은 정권은 누가 봐도 명백한 술책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이를 더욱 확실히 보여줄 뿐”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 대화정책을 비판했다.

    맥카울 의원은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핵개발을 하는 북한의 호전성이지 미국, 한국, 일본이 자국을 방어하려는 행동 때문이 아니다”며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과 미사일 시험을 재개한 직후에 그들의 요구에 양보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에게 ‘핵무기를 이용한 호전성이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