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손실보상·영업 제한 완화 요구… "정부, 영업·인원 제한 통해서 방역 성공했나"
  •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지난 7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비상등을 켠 채 차량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지난 7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비상등을 켠 채 차량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를 통해 정부에 손실보상이나 영업 제한 완화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에 나선다. 

    서울·인천·경기 등 9개 지역서 차량시위 예정

    심야 차량시위가 예정된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도 △충북 △대전 △경남 △부산 △전북 △광주 등 9개 지역이다. 차량시위는 8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되며, 수도권에서는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시청을, 그 밖의 주요 광역시에서도 시청이나 도청을 향해 차량을 운행한다.

    자대위 관계자는 본지에 "예고한 대로 전국 9개 지역에서 3000대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과 광역시를 위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대위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심야 차량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14∼15일 양일간 일어난 '서울 시위'는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참여했고, 지난달 25∼26일 부산·경남 시위는 주최 측 추산 차량 650여대가 모였다.

    당시 시위는 예정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공지를 하고, 지정된 장소에 모이도록 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익명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이 채팅방을 개설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역별·업종별로 모인 채팅방도 있고, 모든 자영업자가 구분 없이 모인 채팅방도 있다. ‘전국 자영업 비대위방’의 경우 5일 오후 2시 기준 738명이 참여해 있다.

    "예정 지역 외로도 시위 확대될 수 있어"

    이창호 자대위 공동대표는 본지에 "현재 예정된 지역 외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차량 시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며 "9월 8일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거리두기를 10월 3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선 지난해 11월부터 계속해서 거리두기가 1년가량 이어져 온 셈"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영업 제한·인원 제한을 했는데, 방역에 성공했느냐.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수백명에서 수천명대로 오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단계를 오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4주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현행 4명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확대되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영업시간도 밤 9시에서 밤 10시로 다시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