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찍은 선거운동 사진 보이며 친분 과시… 김부겸 "모르는 사람, 만난 적 없다""文 취임한 2017년 특별사면… 靑 관계자나 법무부 인사에 로비 없었나" 의혹 나와
  • ▲ 김부겸 국무총리. ⓒ뉴데일리DB
    ▲ 김부겸 국무총리. ⓒ뉴데일리DB

    검사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수산업자 김모 씨가 김부겸 국무총리의 보좌관 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7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2017년 12월 수감 도중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씨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김 총리의 보좌관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다. 김씨는 2012년 김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주변에 정치권 진출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하기도 했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가 외부사람을 만날 때 '서울에서 김부겸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포항에 내려와 사업을 하지만 곧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문재인정부 초기였던 당시 민주당 측과 연결고리를 자랑한 것은 실제로 권력의 '뒷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반면 국무총리실은 이날 자료를 내고 "일명 '수산업자' 김씨는 김 총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어떠한 개인적 친분을 가지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총리실 "시민과 함께 사진 촬영 흔한 일"

    총리실은 해당 언론이 공개한 김 총리와 김씨가 함께 찍은 사진과 관련 "2012년 총선 당시 대구에서 길거리 유세 중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자와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인데, 이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경계했다.

    김씨는 친분이 없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을 팔며 자신을 유력인사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국회 본관 앞에 자신의 페라리 스포츠카를 주차해 놓고 찍은 사진을 모바일메신저 프로필에 올려 두기도 했다.

    김씨는 그동안 김무성 전 의원을 포함해 홍준표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여야를 막론한 거물급 정치인과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2019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다문화봉사상'을 받은 전력도 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전날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 이전에 김씨 측에서 독도새우를 보내왔고, 다시 돌려주기 애매해 답례품으로 로열젤리를 보냈다"면서 김씨에게 선물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말 김씨가 생활스포츠단체 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 축하 메시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씨 로비 이유는 권력층과의 인맥 과시"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사회가 한 사기꾼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며 "김씨가 전방위적 로비를 펼친 이유는 힘 있는 직위에 있는 이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사기행각의 보호막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2017년 당시 특별사면 대상 선정을 담당했던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을 향한 로비는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정하게 조사해, 부패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선박 운용 사업과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매매사업에 따른 투자금 명목으로 7명의 피해자를 속여 총 116억20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