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토피디아, 부동산·필수 현물·인플레이션 대비 채권… MBS나 CDO도 대안
  • ▲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규모 투자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소개했다. ⓒ뉴시스
    ▲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규모 투자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소개했다. ⓒ뉴시스
    자산가치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닥친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지난달 26일 투자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소개했다.

    인플레이션 상황,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은 상품에 대한 평균비용이 특정기간 동안 증가하는 속도의 양적 척도라고 정의한다.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소비력을 측정하며, 대부분의 경우 퍼센트(%)로 나타낸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인플레이션을 불리한 상황으로 본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인플레이션은 긍정적 측면도 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역사적으로 많은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또는 보호로 간주돼왔고, 그 대상에는 부동산·현물과 특정 유형의 주식과 채권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따라 가격 오르는 부동산 투자수입도 함께 오를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동산 투자다. 부동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임대소득 창출도 가능해 인기 있는 선택지다. 물가상승으로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만큼 임차인이 임대료로 내는 금액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베스토피디아는 "물가 상승은 소유주가 투자부동산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며 경제 전반에서의 물가 상승에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부동산 투자에는 직접 소유와 리츠(REIT)와 같이 유가증권을 통한 간접투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금·석유·금속·대두 등 필수 소비재나 현물에 투자하라

    두 번째는 상품(현물)을 대상으로 한 투자다. 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 통화가치에 문제가 생길 때 투자자들은 유형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수세기 동안 금은 금속현물 중에서 최우선 투자처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때 금을 자주 찾는 경향이 있어 이 시기에 금 가격이 상승한다. 

    금괴를 사는 것 외에도 금광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하거나 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석유 가격도 금처럼 인플레이션과 함께 움직인다. 인베스토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석유 가격의 상승은 나중에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석유 관련 기업이 직접 큰 타격은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현물 가격 상승과 그 영향은 면화·대두·오렌지주스 원료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고 인베스토피아는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

    다음으로는 주식과 채권이다. 그러나 일반 기업의 주식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주식도 있지만, 모두 똑같지는 않다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설명했다. 특히 고배당주는 고정금리 채권과 같이 그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그러면서 "필수 소비재 제조업체처럼 상승하는 제조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채권 관련 금융상품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수 채권을 살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또한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대비용으로 만든 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예를 들면 미국 재무성이 발행하는 인플레이션 보호채권(TIPS) 같은 것이다.

    TIPS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할수록 가치도 상승하는 편이라고 인베스토피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채권 가치가 상승할수록 표시된 이자 액수도 오른다"며 "(TIPS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인플레이션 지수 연동 채권을 발행하는 다른 나라도 있으니 찾아서 투자해 보라"고 인베스토피아는 권했다.

    자산유동화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 투자

    인베스토피디아는 대출을 활용해서 만든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또한 대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회피 방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즉 변동금리 대출상품 기반 자산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수익률(ROI)이 낮아지는 것을 금융기관들이 올리는 대출이자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여기에 알맞은 투자처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을 꼽았다. 각각 주택담보대출과 소비자 대출을 소액으로 분산시켜 증권화한 상품이다. 즉,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이 아닌, 이 대출을 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셈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불러왔던 바로 그 상품이다.

    "MBS와 CDO, 레버리지 대출파생상품은 정교하고 (등급에 따라) 위험할 수 있는 상품이며, 때로는 최소투자액수가 상당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인베스토피디아는 덧붙였다.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 분산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극복 방법"

    인베스토피디아는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대체투자로 얻는 가장 중요한 이점은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가진 구매력(자산가치)을 보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자산 가치가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이어 "보유자산을 다양한 곳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오래된 투자방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