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1조원" 발표하자, 서울시 "25개 구청과 함께 1조원" 발표관권·금권선거 논란… 오세훈 "차라리 돈봉투를 돌려라" 맹타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와 서울시, 서울시 산하 25개 구청이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총 2조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야권은 금권선거와 관권선거를 합친 '돈풀기선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1조원' 발표 사흘 뒤, 서울시 '1조원' 맞장구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KS서울디지털화폐란 지급 6개월 내에 소멸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서울시가 가치를 보증하는 원화와 가치가 동등한 전자화폐다. 재난위로금 지급에 드는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됐다.

    사흘 뒤인 22일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위기극복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직접 투입하고, 5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오세훈 "박영선, 돈봉투를 뿌리겠다는 공약 해"

    야권에서는 박 후보와 지자체가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총 2조원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한 것을 비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후보는 24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후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 "박영선 후보의 선거운동 특징을 보면 조직선거와 금품선거, 그다음에 흑색선거"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특히 1인당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 등 총 1조원을 투입하는 박 후보의 공약을 맹비난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운 계층에 선별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다가오자 보편지원을 꺼내며 '돈으로 민심 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당선되면 10만원씩 돈봉투를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한 오 후보는 "생계 유지가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서울시민이 늘어나는데 그분들께 희망을 주는 행정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돈봉투를 뿌리겠다는 공약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그 재원은 결국 시민 세금인 만큼 시민의 돈으로 돈봉투를 뿌리겠다는 공약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서울시와 관할 구청이 5000억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질타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인데 5000억원 자금을 풀겠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지적한 오 후보는 "구청장끼리 협의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민주당의 '돈풀기선거'에 조직선거를 가미한 형태의 시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돈풀기선거에 조직선거를 가미한 형태의 시도와 코로나 피해 위로금 명목으로 벌어지는 관권과 금권이 결합한 형태의 숨어 있는 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돈풀리즘과 매우 정교하게 짜인 각종 단체와 협회를 총동원한 선거를 기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매표행위 공식화 文 아바타인가"

    국민의힘도 보편지원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박영선 후보는 모두에게 똑같은 금액을 주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비효율적인 공약을 버젓이 내놓고 표를 사겠다는 매표행위를 공식화하고 있다"며 "지탄해야 할 행위이며 심판받아야 한다. 박 후보에게 무능의 대명사인 '문재인 아바타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선별지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