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정수석·법무장관 갈등에 촉각…신동근 "공직기강 바로 잡아야"
  • ▲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취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취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신현수 민정수석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내부에서는 민정수석 사의 표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신현수 사의에 "고위급 소통 중"

    이낙연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현수 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신 수석의 거취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 관련 문제를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문재인 정부 내부의 갈등이 표출된 것에 대한 걱정이 나온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 갈등이 여과없이 언론에 공개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떤 사안을 갖고 정부 내부에서 이견으로 갈등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더라도 이 갈등이 관리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언론에 버젓이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최고위원은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과 군의 경계를 지적하며 "정권이 마지막 연차에 들어섰을 때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검찰 검사장급 인사를 신현수 수석과 조율을 거치지 않은채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이를 두고 여러차례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의를 반려했고, 박범계 장관은 "안타깝고, 소통이 미흡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내고 장고에 들어갔다. 신 수석은 22일 출근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민정수석이 취임 40여일만에 거취를 고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대통령은 왕 아냐…국정 설명할 의무 있어"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민정수석 사의 파동'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검사장 인사는 대통령 결재 사안이고 민정수석 거취 문제도 대통의 결심사항이고 관장사항"이라며 "문 대통령은 신현수 민정수석 임명된 지 불과 두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사표를 낸 이유가 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국민들 앞에 국정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다"며 "만약 법무부장관이 대통령 직속 참모인 민정수석과 협의를 마친 것처럼 해서 대통령의 결재를 받은 것이라면 이는 행정부 수반에 대한 기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