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서 보고…與 의원들도 "사고다" 北 편들기
  •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5일 북한군에 의한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통지문에 '미안'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고 진솔한 사과"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피격 사건을 사전에 몰랐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국방부 '월북' 판단에 국정원 이의 없어"

    박지원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근래 서해교전 이후로 북한에서 이렇게 사과의 뜻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한 건 표현 수위나 서술 방법 등으로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고 또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철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박 원장은 또 "8월25일쯤 북한에선 특히 국경에서의 월경 등이 있었을 때는 사격하라는 지시도 있었다"며 "9월21일 비상방역사령부에서는 코로나에 대해 소각 등에 대한 지시도 있었다. 그런 지시 등이 북한에서 몇 차례 발견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도 국방부와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이 자진 월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전해철 위원장은 "(우리 국민) 월북은 이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국정원이 국방부 발표에 대해 다른 의견을 준 게 전혀 없다"며 "현재 국방부가 보고 있는 것이 국가기관 입장으로 보이고, 추가로 국정원이 다른 이론이나 이의를 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 위원장은 "정보자산에 의하면 월북으로 보이는 여러가지에 대한 관계기관의 얘기가 있었다"면서도 "국정원이 그것(월북)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與 김병기, 총살 두고 "이 사고" 표현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처참히 총살한 만행을 두고 '사고'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이 사고에 대해 사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판단이나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박지원 국정원장의 언급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북측) 통지문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이 연속으로 나오는데, 전체주의 국가에서 최고지도자가 사과하는 예가 거의 없다"며 "수령무오류성이라고 해서 파장을 고려해 사과의 경우가 없는데도 두 번이나 사과하고 재발방지책까지 통보한 것은 진일보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