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 부담 '꼬리 자르기' 시사…'자진사퇴' 유도 가능성도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니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광주를 찾아 윤미향 민주당 당선자의 논란을 두고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니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광주를 찾아 윤미향 민주당 당선자의 논란을 두고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유력 대권주자의 발언으로 윤 당선인이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이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윤 당선인을 감싸던 민주당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2의 조국' 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윤 당선인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식으로 '꼬리 자르기'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윤미향 논란에 "엄중하게 봐, 당과 깊이 상의 중"

    이 위원장은 이날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아 참배 후 호남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견해를 묻는 질문에 "엄중하게 보고 있고,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을)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로 마련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펜션 용도로 이용하고,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7억5000만원)한 후 지난 4월 매도(4억2000만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이 쉼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사실상 쉼터를 숙박업소처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대표 시절 자금 유용과 회계부정 의혹도 받는 상황이다.

    민주당 "분위기 매우 무거워" 선 긋기 나서나?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이 윤 당선인 관련 발언을 내놓자 민주당이 발빠르게 선 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의연 회계부정이나 자금 유용은 비판하는 사람들을 친일세력으로 몰며 어물쩍 넘어갈 수 있었어도, 할머니 쉼터를 펜션으로 이용하고 이해할 수 없는 가격으로 거래한 것은 감싸기가 매우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도 늦은 감이 있지만 당과 의논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봐서는 윤 당선인과 선을 긋고 그에 따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당에서 윤 당선인의 거취를 논의할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곧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분위기는 매우 무겁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의 사퇴 요구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