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19군사합의 후 첫 GP 총격…합참 "경고방송 및 대응사격 가해"
  •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5.3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5.3 ⓒ연합뉴스
    북한군이 강원도 전방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감시초소(GP)를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했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한 지 하루 만에 무력도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의 GP 총격은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가 체결된 이후 처음이다. 9·19군사합의에 따르면, 남북은 지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상황을 막기 위해 2차 경고방송, 2차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의 5단계 절차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우리 군 GP에 총격을 가하면서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1분쯤 육군 3사단이 관할하는 DMZ 내 우리 군 GP에 북측에서 발사한 여러 발의 총탄이 피탄됐다. 이에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하에 경고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의 인명 및 장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에 있으며,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5년7개월 만의 DMZ 내 총격도발

    북한군이 DMZ에서 우리 군 GP에 총격을 가한 것은 2014년 10월 북한군 병사의 귀순사건 이후 5년7개월여 만이다. 당시 북한군 병사가 경기도 연천지역의 DMZ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추격하는 북한군을 향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하자 북한군이 우리 군 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번 총격은 9·19남북군사합의로 유해 발굴작업이 진행 중인 화살머리고지 인근 GP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총격이 일어난 곳은 9·19남북군사합의로 모든 적대행위가 금지된 곳"이라며 "북한의 총격은 이 합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의 총격에 미래통합당에서도 9·19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통합당 "대북기조 전환하라…위협·도발 반복될 것"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우리와 북한은 4·27판문점선언의 후속조치로 2018년 9·19군사합의를 통해 JSA 비무장화, GP 시범철수, 상호 적대행위 중지 등을 약속했다"며 "오늘 북한의 총격도발은 그 어떠한 핑계도 용납될 수 없는 명확한 9·19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낸 '평화 메시지'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남북 철도를 잇겠다며 거짓 평화의 꿈에 빠져 있고, 악화된 대북관계는 국제적 제약의 탓으로 돌리고 있을 뿐"이라며 "대북기조의 전환이 없다면 위협과 도발은 언제고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대비태세와 단호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