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에 윤창현, 한무경, 이종성, 조수진… 지성호, 최승재, 전주혜 등도 상위 순번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미래한국당이 23일 제21대 총선 비례대표선거 공천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당초 당선권 밖에 배치돼 반발을 샀던 '모정당'격인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이 대거 당선권 안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통합당 영입인재'의 유입으로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완전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미래한국당의 기존 공천안 '칼질'의 근거가 '통합당 영입인재 배제'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다. 

    결국 '친황 공천'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독립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대상으로 한 통합당 황 대표의 개입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을 제기했다.  

    63명 중 38명 찬성, 25명 반대로 가결 

    미래한국당은 이날 공천안을 확정했다. 공천안은 선거인단투표에 부쳐져 총 63명 중 38명 찬성, 25명 반대로 가결됐고,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 의결했다. 

    이번에 확정된 공천안은 당초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구성한 공천안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통합당이 "영입인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반발하자 한 전 대표와 공 전 위원장은 1차 수정작업을 마쳐 선거인단투표에 부쳤으나 이마저 부결됐다. 이에 황 대표가 수정안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탓이라는 분석이 컸다. 

    이로써 당초 당선권 밖에 있던 8명이 당선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통합당 영입인재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1번에 배치됐다. 윤 전 관장은 황 대표가 공을 들여 통합당 인재로 발탁했으나 기존 공천안에서는 21번에 배치된 바 있다. 

    이밖에 통합당 영입인재였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4번),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공천 배제→14번),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예비4번→12번), 전주혜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23번→15번) 등도 상위 순번에 안착했다.  

    배제 또는 후순위로 밀려난 21명 반발 가능성 농후 

    하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기존 공천안에 포함됐으나 황 대표의 개입 이후 배제된 인사들이 반발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한 전 대표와 공 전 위원장이 작성한 공천안에서 당선권(20위) 내에 있다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인사는 5명, 40번과 예비순번 6번 내에 배치됐다 완전히 배제된 인사는 17명에 달한다. 게다가 "공천안에 손대지 말라"며 경고와 부탁을 거듭하던 한 전 대표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래한국당이 공천안을 대폭 수정한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모정당'격인 통합당의 영입인재가 후순위에 배치됐다는 반발은 수정작업을 통해 1차적으로 해소됐다. 

    이 과정에서 공 위원장 체제의 공관위는 당초 당선권 밖이던 윤 전 독립기념관장(21번→3번), 이 전 사무총장(22번→8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27번→17번)의 순번을 수정했다. 또 황 대표가 직접 영입했으나 공천안에서 완전히 배제됐던 최 소상공인연합회장도 당선권에 재배치했다.

    일각에서 '자격미달' 비판을 제기했던 청년 유튜버 우원재는 기존 순번 8번이었으나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미래한국당은 20일 '친황' 원유철 당대표와 마찬자리로 황 대표 특보 출신인 배규환 공관위원장 체제를 꾸리고 새로운 공천작업을 단행했다. 그리고 불과 3일 만인 오늘 공천안을 확정지었다. 

    결국 황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공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황 대표는 앞서 통합당에서도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공천안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재의를 요구해 개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황 대표의 재의 요구 직후 김 위원장도 사퇴한 바 있다. 

    黃, 미래한국당 공천 개입으로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당장 황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도 제기된다. 황 대표가 독자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개입한 것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이다. 

    정의당은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중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며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종민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황 대표가 공공연히 꼭두각시 정당의 창당을 지시하고 창당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은 정당 설립의 자유를 침해한 범죄"라며 "당대표이자 후보자인 자가 공공연히 다른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다. 또한 다른 정당의 비례후보 공천 과정에 개입하여 공당의 공천 절차를 번복시키는 행위를 했다. 이는 선거 자유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으로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며 "특히 당대표로서 꼭두각시 정당을 조종해 선거제 자체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위헌적 행위에 대해서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확정안 

    1번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 2번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 3번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4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5번 조수진 동아일보 논설위원 / 6번 조태용 외교부 1차관 / 7번 정경희 국사편찬위원 / 8번 신원식 합동참모본부 차장 / 9번 조명희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 10번 박대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 11번 김예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 12번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 / 13번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 14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 / 15번 전주혜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부위원장 / 16번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17번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 / 18번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 19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 20번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 / 21번 최영희 대한미용사중앙회장 / 22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 23번 김은희 테니스 선수 및 코치 / 24번 우신구 한국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 / 25번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겸 KEDI 선임연구원, 삼성생명 전무 / 2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27번 백현주 서울신문NTN 대표 / 28번 권신일 국회부의장 비서관 겸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 29번 문혜정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 30번 남영호 사막 무동력횡단 세계기록 보유 탐험가 / 31번 이진화 서울시의원 / 32번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MBC 100분토론 앵커 / 33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 34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ㆍ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 35번 권순영 고양시의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 36번 김철수 대한병원협회장 / 37번 서안순 미주중서부한인회 연합회장 / 38번 김보람 인사이트 CCO 최고콘텐츠책임자 / 39번 김경애 대한간호협회 자문위원 / 40번 이수영 대한민국 일자리엑스포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