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 서면 인터뷰… "한-아세안 회의에 김정은 초청, 한반도 평화에 의미"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 약속은 무산됐고, 최근  북한이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동남아 3개국 순방에 앞서 30일 태국의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김 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최근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 무력시위를 연달아 감행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깼다.

    문 대통령은 "물론 김 위원장의 초청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日 부당한 경제보복, 매우 우려"

    최근의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간 자유무역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강대국 간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