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동연구' 등 허위·과장 공시로 WFM 주가 급등… 산학연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일가와 밀접하게 얽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인수한 WFM(더블유에프엠)이 '허위·과장 공시'를 통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북도청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은 배터리회사 WFM이 정작 지난 1년간 배터리 매출 0원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017년 이후 WFM의 주가변동 흐름을 살펴보면 '테슬라 납품계약' '군산공장 가동' '전북도청 지원' 등의 보도가 나왔을 때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이에 야권에서는 "지자체로부터 특혜를 제공받고, 수상한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8일 조선일보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직접투자와 배터리펀드를 통해 교육업체였던 WFM을 인수하면서 목적사업을 대거 늘렸다. WFM의 지난 1년간 배터리 매출이 0원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간 동안 WFM 공장에 오간 근로자는 10여 명에 불과했고, 차량 출입도 2~3대에 불과했다. 전북도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기술개발에 들어간 WFM은 오는 9월 최종 평가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보고서 등에 따르면, WFM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2차전지사업에서 한 푼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다. 한 달여 남은 최종평가에 앞서 배터리 매출액이 0원이라는 사실에 야권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주광덕 "조국 펀드와 관련 있어서 특혜 받은 것 아닌가"

    28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회사가 조국 펀드와 관련이 있어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으며, 조국 후보자 일가가 펀드 운용사를 우회해서 큰돈을 챙기려 한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WFM은 당초 영어교재사업을 했으나 2017년 코링크PE에 인수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로 탈바꿈했다. 2018년에는 전북도청으로부터 '2018년 산·학·연 핵심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사업' 과제 대상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분원과 공동으로 선정돼 6200만원을 지원받았고, WFM에는 3720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WFM과 전북도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지난해 WFM에 대한 전북도청의 지원 선정이 있기 5달 전인 2018년 2월 WFM은 '군산공장 가동식'을 열었는데, 당시 전북 정무부지사와 지역 부품연구기관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도 측은 "WFM이 군산에 투자를 약속했고 정무부지사의 참석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위·과장 공시로 주가 부풀리기 의혹도

    WFM이 허위 과장 공시를 통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WFM은 지난 7월 "독일의 한 연구소와 국내 자동차 연구원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실증화 테스트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고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공동 연구'가 아닌 일반적인 배터리 성능 실험 의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12월에는 "테슬라에 연간 120t의 배터리 소재 공급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조선일보는 27일 보도에서 "WFM이 구매의향서를 체결한 회사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아닌 체코 건전지회사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테슬라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WFM의 주가는 요동쳤다. 당초 코링크PE가 WFM을 인수한 2017년 10월 4300원이던 주가는 '테슬라 납품계약 보도자료'가 나온 2017년 12월 5600원으로 뛰었고, '배터리사업 관련 발표'를 했던 지난해 2월에는 73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