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라쿠텐... 사이버 공격 등 '보안' 고려
  • ▲ 화웨이 부스의 사진ⓒ[사진=연합뉴스]
    ▲ 화웨이 부스의 사진ⓒ[사진=연합뉴스]
    내년 봄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정식 개시할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이 통신 기간망 구축에 중국의 화웨이와 ZTE 장비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 3사인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와 새로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하는 라쿠텐 모두 이날 주무부처인 총무성으로부터 5G 서비스에 사용할 주파수를 배정받았다.

    총무성은 주파수를 배정하기 전 각 이동통신사로부터 5G 서비스 운영계획서를 받아 검토했다. 이들 업체는 계획서에 통신망 구축에 사용할 장비와 관련 화웨이와 ZTE, 두 중국업체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그 이유로 이동통신업체들이 일본정부의 방침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정부는 지난해 8월 안보문제에 대한 우려로 정부기관들이 화웨이와 다른 중국업체의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시행하면서 우방국들에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요청에 호주가 신속하게 호응해 화웨이와 다른 중국업체들을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배제했다.

    일본정부도 지난해 12월 이에 맞춰 정보통신장비 조달 시 사이버 공격과 같은 보안위험요소를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본 총무성은 이동통신사들에 통신망 기지국 계획을 수립할 때 이 지침에 따라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의 한 이동통신사 대표는 <아사히신문>에 “우리는 일본회사이고 중국의 민간업체와 일본정부를 놓고 본다면 일본정부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 방침에 충실히 따를 것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4G 통신망 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에릭슨과 노키아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장비도 이들 유럽업체에 주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본이나 호주와 달리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대신 자체판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EU 회원국인 독일은 지난달 메르켈 총리가 “우리(독일)의 보안기준은 우리 스스로 정하겠다”며 통신장비 도입에서 중국기업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