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 47%, 창원·성산 43% "자영업자 참여율 높아"… 직장인 퇴근길 투표에 촉각
  • ▲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박성원 기자
    ▲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박성원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오후 4시를 기점으로 40%를 넘기면서 각 당의 선거캠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역대 보궐선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 열기가 확인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어느 쪽에 유리할지 각 당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 투표율은 43.2%, 통영·고성 선거구 투표율은 47%를 기록했다. 통영·고성 투표율이 창원 성산을 조금 앞섰다. 

  • ▲ 오후 6시 기준 4·3 재보궐 선거 투표율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오후 6시 기준 4·3 재보궐 선거 투표율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7차례 보궐선거 중 투표율 40% 이상 6회 불과

    2000년 이후 17차례 실시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최종 투표율이 40%를 넘은 것은 여섯 번에 불과하다. 

    여야 모두 향후 정국의 향방을 판가름할 ‘미니 총선’으로 여기는 이번 보궐선거에 명운을 건 만큼, 각 당은 투표율 추이를 해석하는 한편으로 치열한 기싸움까지 벌였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진보정당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다. 젊은층의 적극적 참여가 투표율을 끌어올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초반 높은 투표율, 보수 자영업자들 참여 때문”

    그러나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 판세를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분석한다. 한국당 경남지부의 핵심 관계자는 "노동자 비율이 높은 창원 성산 선거구의 경우 초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시간이 자유로운 자영업자가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보수 쪽에 유리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오후 5시 이후 직장을 마친 노동자들의 투표가 몰릴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 확보했던 승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고성의 경우는 셈법이 좀 더 복잡하다. 한국당은 노인인구가 많은 고성의 투표율이 통영보다 높다는 점에서 낙관적 전망을 했다. 실제로 오후 3시를 넘기면서 고성의 투표율은 통영의 투표율을 4~5%p 차이로 웃돌았다. 고성이 앞서는 상황도 한국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오후 6시 기준 고성의 투표율은 49.9%로, 통영의 투표율  45.7%를 넉넉하게 앞질렀다. 

    게다가 고성은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고향인 만큼 한국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확실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보탰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수가 강세인 지역 특성상 높은 투표율은 한국당 조직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선거캠프, 오후 6시 이후 ‘직장인 투표’에 촉각

    민주당은 오후 6시 이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보궐선거 투표 마감은 오후 8시다. 오후 6시 이후 20~40대 직장인이 투표장으로 대거 몰려올 경우 뒤늦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20~40대 직장인의 진보적 성향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민주당 측은 이에 더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전투표율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징후로 해석했다. 통영·고성 선거구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전날 "(통영·고성에서) 높았던 사전투표율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만큼 많이 투표장을 찾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의당과 단일화에 따른 선거 열기 고조라는 것이다. 

    이날 선거 결과는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쯤에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