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정 '맥스썬더' 훈련…‘전투준비태세 점검’ 등으로 명칭도 교체
  • ▲ 과거 '맥스썬더' 훈련 당시 F-16 전투기 60여 대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에 주기해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공군 공개사진.
    ▲ 과거 '맥스썬더' 훈련 당시 F-16 전투기 60여 대가 출격을 위해 활주로에 주기해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공군 공개사진.
    오는 5월 실시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 ‘맥스썬더’가 대대급 이하의 병력이 참가하는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100대 이상의 한미 공군기가 참여하던 훈련을 20여 대의 군용기가 참가하는 규모로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1개 비행대대를 보통 12~16대로 구성한다. 연합훈련에 양국이 각각 1개 비행대대를 보낸다면 대략 24~32대 규모로 훈련이 이뤄진다. 기존의 '맥스썬더' 훈련과 비교하면 적게는 5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맥스썬더’ 훈련은 2009년 시작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유사시 적기를 요격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해 적의 주요 시설물까지 파괴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2017년과 2018년의 ‘맥스썬더’ 훈련에는 한미 공군 전투기 100여 대가 참가했다.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B-52H 스트래토포트레스 전략폭격기 등이 함께 훈련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맥스썬더’ 훈련의 이름도 ‘전투준비태세 점검’ 등으로 바뀐다. 군 소식통은 “맥스썬더 훈련 축소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가 취소된 바 있다. 한국 공군만 독자적으로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국방부는 3일 “맥스썬더 훈련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이미 합의한, 새 연합훈련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연합훈련 지침이란 연대급 이상의 부대가 참가하는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한미연합훈련은 대대급 미만에서만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국방부가 3일 배포한 정경두 국방장관의 미 정부 공로훈장 수상 소감에도 이런 맥락의 주장이 들어 있다. 정 장관은 “조금 전에 한미 연합훈련이 규모가 줄었다고 표현하던데, 이는 훈련 규모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발전된 무기체계를 이용해서 조정된 방식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예로 들면서 “한국군은 물론 미군에서 현재 운용하는 무기체계는 (과거에 비해) 훨씬 정밀하고 파괴력도 높고 중·장거리에 있는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게 발전돼 있다”면서 “이런 것을 잘 활용해서 과거보다 효과를 낼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으므로,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미 국방장관회담 당시에도 이런 주장을 밝혔다. 그는 “(19-1 동맹 훈련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최초 작전운용능력 검증에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트릭 새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19-1 동맹 훈련’을 해본 결과 가을에 있을 훈련에서 개선해야 할 점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