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전문사-증권사 고위직 전격 취업… "전문성 없는데 억대 연봉" 비판
  • ▲ 메리츠금융지주사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임명된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SBS 뉴스 캡처
    ▲ 메리츠금융지주사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임명된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SBS 뉴스 캡처
    경제·금융 관련 전문성이 적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들이 연이어 금융계 고위직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매체는 국내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한 구조조정 전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로 황현선(54)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내정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 인사가 금융계 고위직에 발탁된지 이틀 만이다. 
    황 전 행정관은 전형적인 코드 인사로 분류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지내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유암코는 은행권 부실채권(NPL) 처리, 기업구조조정 등을 담당하는 금융업체다. 그런데 유암코가 전문성을 갖춘 상임감사가 아닌 정당인 출신의 황 전 행정관을 지목한 것.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암코 상임 감사는 통상적으로 약 2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출신 한 전 행정관, 금융 경력 없어

    앞서 11일 한정원(39)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메리츠금융지주가 지주사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임명돼 '코드·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한 전 행정관은 SBS 기자 출신으로 지난 1월 청와대를 나왔다. 그리고 2개월 만에 민간 금융사 상무로 영입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기자 출신의 여성 행정관이 억대 연봉을 보장받는 유력 금융기관의 상무로 영전했다"면서 "한씨가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모셔야 할 만큼 출중한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메리츠금융 내 상무급의 연봉 수준은 통상 1억50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