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후임에 정의용, 정의용 후임에 서훈說…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도 주중대사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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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노영민 전 주중대사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시작으로 '2기 참모진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노영민 비서실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주중대사로 발령날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 7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주중대사 자리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로 인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은 방중하는데... 주중대사를 비서실장에 임명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일 북한 김정은의 방중을 그가 북한을 떠난 이후에야 인지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징후를 파악한 정도"라며 "중국 단둥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노영민 당시 주중대사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돼 귀국하는 과정에 있었다. 김정은의 갑작스론 방중으로 인해, 노영민 대사는 귀국을 하루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비서실장을 맡게 되면서, 주중대사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잇단 기강해이 문제로 임종석 비서실장의 힘이 빠지면서 청와대가 황급하게 결정을 내리면서 발생한 결과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노영민 실장은 지난 8일 "비판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시각은 이때를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 소통수석을 교체하면서도 국가안보실장 자리는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서훈 국정원장 정도가 거론됐지만, 서훈 국정원장의 후임을 구하기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같은 관측을 깨고 '정의용 주중대사설'이 유력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직업 외교관 출신도 거론

    '정의용 주중대사설'과 함께 외교가에서는 직업 외교관 출신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주미·주일·주러 대사 등 4강 대사가 그간 모두 비 외교관 출신으로 채워진 점을 감안해 최근에는 외교관 출신의 발탁 가능성에 기대감도 나오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임성남 전 외교부 1차장은 지난 2009년부터 11년까지 주중공사를 지내 중국 사정에 밝은 데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내 북핵 관련 업무를 맡아본 경험도 있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