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 불안한 당 분위기 속 해병대 2사단 방문해 장병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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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말을 맞아 전방 군부대를 격려 방문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날 평양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예정돼 있던 데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설도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와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군부대를 찾아 한미동맹과 안보를 외친 것은 연이은 탈당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우파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26일 오전 해병대 제2사단이 관할하는 경기 김포 일대 전방 부대 관측소, 장병 생활관 등 안보 현장을 둘러본 뒤 장병들과 식사 시간을 가졌다.또 이날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가 탈당했다. 손 대표는 불안하고 뒤숭숭한 당 분위기와 단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 속에서도 가벼운 농담을 곁들이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이려는 듯했다.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전방 754OP(관측소)에서 손 대표는 "전방을 바라보니 아직도 분단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추운 날씨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방에서 수고하는 데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이어 "우리는 평화를 지향하지만, 전방에 서 있으니 평화는 튼튼한 안보와 국방 속에 지켜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틀 위에서 대한민국 국군의 튼튼한 안보 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는 중장까지 진급이 가능한 해병대 출신 장교가 '대장', 이른바 '4성장군'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주장도 나왔다.국회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육해공은 (별) 4개가 되고 해병대는 안 된다는 것은 악법"이라며 "어느 군에 있든 별 4개를 달 수 있는 공평한 군대가 되도록 법을 반드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해병대 4성 진급이 제도적으로 봉쇄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서헌원 해병대 제2사단장은 "바른미래당에서 사단에 방문해 격려해주시니 사단 전체 사기가 충만한 것 같다"며 "서부전선을 잘 지켜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사단 작전 현황 브리핑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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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하 부대 장병들과 식사이후 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사단 예하 대대로 이동해 군 관계자와 장병들의 연병장 훈련 모습을 관람한 뒤 장병 생활관과 PX(군부대 매점), 체력단련장 등을 둘러봤다. 손 대표는 서 사단장과 동행하며 군 관계자에게 "(1인) 침대로 바뀐 게 언제냐" "(PX에서) 막걸리는 안 파느냐" 등의 가벼운 질문을 건넸다.점심식사도 군 간부 및 장병들과 함께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배추김치, 마른새우피망볶음, 삼치순살조림, 닭곰탕 등이었다. 배식을 마친 손 대표는 서 사단장과 나란히 앉았고, 맞은 편에는 대대장급인 중령과 일반 장병(상병, 일병) 두명이 앉았다. 손 대표는 열흘간 이어진 단식의 후유증 때문인지 "밥을 다 먹지 못했다"고 밝혔다.식사를 마친 손 대표는 서 사단장과 장병들에게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했고, 서 사단장은 손 대표에게 바른미래당 해병대 2사단 방문 기념사진을 유리 액자에 담아 건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손 대표는 "장병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가 마음에 와닿았고, 사병부터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가 안보는 여기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며 "국군 정신을 가장 앞장서 실천하고 보여주는 우리 장병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미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날 평양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렸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인이 현장에 대거 참석했다.바른미래당에선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으나 손 대표의 발길은 군부대로 향했다. '왜 평양으로 가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 대표는 "착공식과 상관없이 올해 안에 장병들을 격려하고 싶었는데 단식으로 늦어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