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연동형 비례제는 5당 합의 사안"… 홍-나 "도입 아니라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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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5당 합의 여부와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 자체는 '대전제'로 놓고 5당이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당 원내대표는 "검토를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침에 CBS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주 금요일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한다는 게 아니라 검토한다는 것이 합의문 내용이며, 바로 도입한다고는 안 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1일 CBS뉴스쇼의 김현정 앵커는 이같이 말한 홍 원내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합의된 것으로 아는데, 동상이몽이었느냐"며 "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합의한 적이 없고 검토하자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씀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말이 맞는다"며 "합의서를 보면 '연동형 비례제를 적극 검토한다'고 돼 있다"고 답했다.이와 관련, 손 대표는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할 수 있느냐"며 "단식 끝내기 전날 밤 문희상 국회의장이 와서 '대통령 만나고 오는 길인데 문 대통령이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지지가 확고하다'고 말했고, 그날 밤 김관영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고 홍영표 원내대표와 통화하면서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은 대전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에게는 '(한국당과) 합의했다. 당신네는 이해찬 당대표의 결재가 중요하니 받으라'고 해서 다음날 3당 합의문이 작성됐고, 여기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쳐서 5당 합의가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손 대표는 "이 사람들이 뭐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원내대표 합의문을 이렇게 왜곡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국회는 국회대로 협의를 해나가고 연동형 비례제 추진을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당은 당대로 국민에 직접 호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나누는 제도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과 같은 거대 정당보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소수 야당에 유리하다.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며 사표를 최소화하는 장점에도 국회의원 수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의원 확대를 꺼려하는 국민 정서상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그러나 손 대표는 이같은 부정적 시각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독주를 막기 위한 의회 권한 확대의 필요성 때문이며, 연동형 비례제로 인해 바른미래당 의석을 오히려 더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다.이날 오전 출연한 CBS뉴스쇼에서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해 의회가 허수아비가 되고 있다"며 "의회 권한을 확대하자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 취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를 통해 바른미래당 의석을 몇 개나 더 얻겠느냐. 더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양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나이가 70 넘은 사람이 단식을 열흘 하면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왔겠느냐"며 "정치권에서 사기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 나라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앞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치, 미래에 대해 크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