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 문 대통령 11월 5일 발언과 온도차
  • ▲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백두산을 찾은 모습. ⓒ청와대 제공
    ▲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백두산을 찾은 모습. ⓒ청와대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6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또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일단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고 말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청와대의 희망과 달리 연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것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일단 종전선언은 연내가 목표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우리 정부만의 결정이나 남과 북의 결정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남·북·미 3자가 다 합의를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 목표를 위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설명은 미·북 고위급 회담의 이달 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 안팎에서는 미북 고위급 회담의 11월 개최설이 있었으나 북한의 무응답으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미북 고위급회담과 연계되는 남·북 정상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의겸 대변인은 '내달 중에 (미·북 고위급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계시냐'는 질문에는 "가급적 빨리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남북은 지난 9월 19일 평양 공동선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연내 서울 답방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왔다.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공개한 바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에 따르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가 될지 (내년) 1월 이후가 될지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일단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며 "한번도 북한 정상이 서울 답방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실현돼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