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게시판 '증시 대책' 아우성… 靑 "공식 회의서 그 문제 논의된 적 없다" 황당 답변
  • ▲ 묹대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전북 군산에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묹대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전북 군산에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나 처방에 대해, 청와대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폭락한 주가에 대해서도 "공식회의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했다.

    청원게시판에는 최근 경제 실책에 대한 대책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도 않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춘추관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 회의에서 그 문제가 논의된 적 없다"고 답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최근의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처방을 묻는 질문에도 "없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째 감소

    청와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잇는 경제 지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감소세로 드러났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고용동향의 경우 7월과 8월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청와대는 지난 12일 "여전히 엄중하다"는 자평을 내놓았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마저 큰 폭으로 하락,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15% 가까이 추락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아르헨티나보다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2015년엔 휴일까지 반납하며 대책 세웠는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주가하락에 대한 대책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달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지난 2015년 8월 국내 증시 상황에선 증시가 급락하자 기획재정부가 휴일에도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고, 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국 등 관련부서는 휴일을 반납한 채 시장 상황을 보고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건 미북 간 무역전쟁·미국 금리인상 등의 거시적 영향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정부주의·반기업 정책· 주식 시장 외면이 합쳐진 결과"라며 "당장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공매도 한시 금지, 친기업 정책, 주식 활성화 대책 등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3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많은 주식시장 대책 청원 글에도 불구하고 2만 6천여 명의 동의를 끌어냈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경제문제보다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매번 경제현안과 관련해서 보고를 받고 토론을 한다"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그때 뿐,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