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과 오찬 간담회서 언급… "경제, 군산이 가장 어렵다… 경제 무너지는 상황 이르러"
  •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을 찾은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을 찾은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을 방문해 지역경제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GM마저 문을 닫아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문제의 해법을 통해 전북 민심을 붙잡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경제인과 오찬 간담회 발언을 서면 브리핑으로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 때 전라북도가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줬고 지금도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고마움이 깊을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인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 곳이 많지만 군산이 가장 어렵다"며 "군산이 어려우니 전북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오랫동안 진행된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앞서 전북 군산의 새만금 지역은 노태우 정부가 1991년 부안-김제-군산을 통과하는 서해 앞바다에 거대한 방조제를 쌓으면서 개발이 시작됐으나 간척사업 논란으로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고, 우여곡절 끝에 2010년에야 방조제가 준공됐다. 이 과정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발계획이 바뀌는 등 혼선이 있어 지역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5월에는 중국과 경제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가 이날에는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강조한 상태다. 전북 민심을 어루만지면서도 새만금 개발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실제 도움으로 다가오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당장 어려움을 겪는 업체부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업에 대해서도 이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업이 올해부터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며 "작년에 비해 80% 이상 수주가 늘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