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월례보고는 분류항목 자체가 없어"…같은 날 '국가안보전략지침' 공개 거론도
  • ▲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 규제혁신 토론회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 규제혁신 토론회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문제보다 남북문제에 집중하느라 김동연 부총리의 월례보고도 지키지 않는다'는 취지의 한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경제신문〉 6면의 기사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보다 남북문제를 집중한다고 부각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안보실 보고와 정책실 보고로 비교했다"며 "안보실 290회·정책실 228회 보고가 어느 한쪽에 집중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대통령은 매일 아침 차담회를 한다. 거기에 윤종원 경제수석도 항상 참석한다. 매번 경제 현안과 관련해 보고받고 토론했다. 그런 보고는 일정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월례보고 1회'에 대한 반박

    청와대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같은 날 〈한국경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비공개 일정을 분석한 기사에 대한 해명이다. 해당 매체는 청와대 내 한 경제 참모의 말을 인용해 "경제 현안에 대한 대통령 보고 일정을 잡기가 힘들다"고 했고, 또 당초 청와대가 정례화 하기로 했던 김동연 부총리와 대통령의 월례보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일정 중 비서실 보고가 488회로 가장 많았고 안보실이 290회, 정책실이 228회, 내각보고가 96회, 국무총리 주례회동이 23회, 위원회 보고가 4회, 경호처 보고가 6회, 민정수석 보고가 2회로 돼 있다. 그런데 경제부총리 월례보고는 1회였다. 경제문제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의 월례 보고'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일단 청와대 쪽의 실수가 있다"며 "'경제부총리 월례보고'라는 분류항목 자체가 없는데 잘못 올린 것이다. 없었던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보고는 '현안 관련 내각 보고'라는 이름으로 일정이 올라간다"며 "96회 안에 포함돼 있는데 13건으로 한 달에 한 번꼴"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2·3월에는 2회를 했고 4월에 1회, 5월에 2회, 6월에 1회, 7월에 2회, 8·9·10월에 1회씩 이어졌다는 게 김의겸 대변인의 설명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보고된) 주요한 내용을 보면 추경안, 또 가계소득 동향점검,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예산안 중간보고, 부동산 대책, 향후 고용 대책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국제경제 관련 보고를 받고 토론한 내용을 알려달라고 질문하자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국가안보전략지침' 공개본 곧 발간 예정

    한편 '경제 소홀' 보도를 반박한 청와대는 이날 같은 자리에서 외교·통일·국방·위기관리 분야에 대한 정책 방향이 총 망라된 '국가안보전략지침'에 대해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안보지침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 출범 이후 5년 주기로 작성되는 안보정책 관련 최상위 기획문서"라며 "국가안보전략지침의 내용을 바탕으로 공개본을 별도로 발간하게 되는데, 국민의 공감대를 넓히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공개본의 중점적인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하게 된다"며 "역대 정부에서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때,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때, 2014년 박근혜 대통령 때 공개본을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이 책자는 11월 초 2만 부 가량을 찍어서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