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남긴 로맨틱 코미디, 9월 6~9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가 현대적인 감각을 입고 재탄생한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은 9월 6일부터 9일까지 '코지 판 투테'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2001년 이후 17년만이다.

    윤호근 예술감독은 "여느 오페라들과는 달리 열린 결말을 가진 '코지 판 투테'는 우리 시대와 세대를 위한 다양한 재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며 "오랜만에 제작하는 만큼 신선한 해석을 담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코믹 오페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사랑에 대한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코지 판 투테'는 이탈리어로 '여자는 다 그래'라는 뜻이다. 1790년 오스트리 빈 궁정극장 초연 이후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희극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나이 많고 부유한 돈 알폰소가 두 청년 페르난도와 굴리엘모에게 약혼녀들의 사랑을 시험해보자는 내기를 부추기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아리아보다는 듀엣, 트리오, 콰르텟 등 중창에 더 비중을 두고 극적인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냈다.
  • 윤호근 감독은 "사랑 이야기지만 허세, 배반, 질투, 속임수 나중에는 허무함이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인간의 부족함, 사랑의 불안정성을 채워주는 것 같아 특별하다"며 "철학적인 남녀관계보다는 우리 세대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쉽게 변하고 상처를 받으며 극복해가는지를 오페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서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원작과는 달리 1950년대 헐리우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도시의 호화로운 부티크로 옮겼다. 벨기에 출신의 다비드 레이랑이 지휘봉을 잡고, 니콜라 베를로파가 연출과 무대·의상디자인을 맡아 신선한 음악적 해석과 속도감 있는 극 전개를 펼칠 예정이다.

    소프라노 루잔 만타시안·최윤정(피오르딜리지 役), 메조 소프라노 라파엘라 루피나치·김정미(도라벨라 役), 소프라노 로라 타툴레스쿠·메조 소프라노 오주영(데스피나 役), 테너 아니치오 조르지 주스티아니·김성현(페란도 役), 알레시오 아르두아니·우경식(굴리엘모 役),  로드 길프리김영복(돈 알폰소 役) 등이 출연한다.

    연출∙무대∙의상을 맡은 니콜라 베를로파 연출은 "위대함과 아이러니함이 공존하는 진정한 희극이기 때문에 관객은 편하게 즐기면 된다"며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변장이다. 콧수염과 모자만으로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다. 멜랑꼴리한 면도 있지만 원작의 가벼움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