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이후 115일만 연차 사용… 산적한 국내외 현안 해결책 모색할 듯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다. 사진은 지난 24일 포항 지진 피해 점검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다. 사진은 지난 24일 포항 지진 피해 점검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연차 휴가를 내고 겹겹이 쌓여있는 국내외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휴가는 지난 7월 31일, 5일 간의 연가를 낸 뒤 115일 만의 휴가다. 문 대통령은 그간 외교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미·북 간 긴장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로 출국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이달초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정을 소화한 뒤 동남아 순방 일정도 진행했다. 이번 휴가로 인해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총 14일의 연가 중 7일을 사용, 7일의 연가가 더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여유 있는 휴식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아직 산적해 있어서다.

    청와대는 현재 예산국회를 앞두고 있지만 이를 국회와 조율할 정무수석조차 공석인 상황이다. 더불어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사퇴로 인한 공백도 메꿔야 하지만 오는 1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현 감사원장의 후임 인선도 정해야 한다. 감사원장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기에 인선작업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치 문제도 만만치는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2월 중순에 중국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이 대 중국 외교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월 31일 한-중관계 개선 발표를 통해 사드 문제를 봉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와 회동한 지난 13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양국은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키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남은 연차 휴가를 사용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에 중국 방문을 함에 따라 다음달 초·중순에는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워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열흘 정도 휴가가 남은 것으로 아는데 연말에 쓰실 것"이라며 "휴가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