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5일 대선출마 선언 예정… 비문계 지원사격론 '솔솔'
  • ▲ 안희정 충남지사와 그를 지원한 비문계 의원들이 4일 오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와 그를 지원한 비문계 의원들이 4일 오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와 그를 지지했던 비문재인계 의원들이 '민주당 경선 결과'를 놓고 결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경선 승복'을 인정한 반면, 비문계 의원들은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안희정 지사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올린다"며 "반드시 국민이 꿈꾸는 정권교체를 이루길 바란다. 저 역시 민주당의 승리와 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 결과에 승복한 것이다.

    안 지사는 기자회견 후 '현직 도지사로서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법적으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자이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원 한 사람, 시민 한 사람, 경선 경쟁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의무를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선 승복을 선언한 안 지사와 달리, 그를 지지했던 비문계 의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경선 당시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가 선보인 행보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지사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은 문 후보가 지난 3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 후 <MBN>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양념' 발언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당시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금'을 묻는 인터뷰에서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준 양념"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에 눈뜨니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이 됐다. 그러나 그 악성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험악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양념' 이란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겐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경선 불복' 논란을 인지한 듯 "이것은 승복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라며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생각한 사람의 입장에선 이에 대한 반론제기가 불가피함을 밝혀둔다"고 했다.

    박 의원을 비롯해 안 지사를 지지한 김성수 의원, 박용진 의원, 이철희 의원 등은 문 후보와 거리가 먼 인사로 분류된다. 나아가 이들 모두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다. 그래선지 일각에선 오는 5일 예정된 김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식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 지사를 돕던 비문계의 지원이 김 전 대표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다만 현재까지 비문계 의원들의 김 전 대표 지원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안 지사는 기자회견 당시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오늘은 제가 명백하게 경쟁에 승복한다는 말씀, 그리고 모든 지지자분들과 함께 민주당 승리에 힘을 모아달라는 것에 말씀에 집중하고 싶다. 그 외 문제들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