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중심 정책토론회 개최…남성 약자 정책은 어디에
  •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거주 20~80대 세대별 여성 1인 가구 1,800명(2030 세대: 700명, 4050 세대: 500명, 6080 세대: 600명)을 대상으로 6월 한 달 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서울시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거주 20~80대 세대별 여성 1인 가구 1,800명(2030 세대: 700명, 4050 세대: 500명, 6080 세대: 600명)을 대상으로 6월 한 달 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서울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4.4%에 달했다. 2030년이면 서울시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이 30%를 육박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서울시는 1인 가구 1,800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1인 가구 중 여성만 대상으로 삼았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거주 20~80대 세대별 여성 1인 가구 1,800명(2030 세대 700명, 4050 세대 500명, 6080 세대 600명)을 대상으로 6월 한 달 동안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세대 여성 1인 가구 응답자 26.6%가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이어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렵다(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19.5%)을 혼자 사는 데 어려운 점이라고 꼽았다.

    4050세대 여성들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렵다(27.4%)는 점을 혼자 사는 데 가장 힘든 점으로 뽑았다. 다음으로 경제적 불안감(23.8%), 외로움(21.8%)등이라고 답했다. 

    6080 여성들도 순위만 다를 뿐 건강, 외로움, 경제적 불안감 등이 혼자 사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답했다. 

    2030 여성 1인 가구 응답자 74.2%가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43.5%가 보증금·월세가 부담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30 여성 1인 가구10명 중 4명(36.3%)이 주거지 불안을 느꼈다. CCTV,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와 주거지 내부 계단 및 복도 등 은닉 장소가 불안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4050 중장년 여성 1인 가구는 노후 생활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고 답했다. 

    서울시 6080 노인여성 1인 가구는 좋아하는 취미활동(25.8%)을 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경제활동(20.7%)을 하며 활기찬 노후 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날 여성가족재단 시청각실에서 1인 가구 여성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토론회는 ’서울 1인 가구 여성의 삶 연구–세대별 의제를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정책 포럼과 관련해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제일 많을 정도로 늘고 있어 20~80대, 각 세대별 여성 1인 가구의 생활 실태와 맞춤형 정책수요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그간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실제 필요한 정책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1인 가구 관련 정책이 ’남성‘을 배제한 채 여성만을 위한 정책만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남성 1인 가구 또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울시에서는 남성을 위한 정책 수요 조사는 올해 이내에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재단 설립 목적이 여성의 역량 강화나 그런 쪽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어 (1인 여성 가구 실태) 조사를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측은 “올해는 사업이 끝났다”며 사실상 1인 남성 가구 실태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