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공언한 슈스케 방식에도 걸림돌…그러나 반전의 '계기'가 안보인다
  • ▲ 리얼미터가 조사한 2016년 8월 5주차 차기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1.8%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5.4%를 얻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일했다. ⓒ리얼미터 제공
    ▲ 리얼미터가 조사한 2016년 8월 5주차 차기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1.8%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5.4%를 얻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일했다. ⓒ리얼미터 제공



    새누리당 소속 차기 대권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바닥에서 맴도는 모양새다. 대선 경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흥행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가고 치닫는 분위기다.

    5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1.8%로 1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19.0%로 2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10.5%로 3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4%로 5위였다.

    여당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TOP5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원내 1당이자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권 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6위~10위 순서에서도 여권 후보는 야권 후보보다 뒤처진다. 손학규 전 대표-이재명 성남시장이 각각 6, 7위를 차지했고,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8, 9위를 김부겸 의원이 10위를 차지하는 순서다. 심지어 홍준표 경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권 후보들의 성적표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대선 후보 경선이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조차 걱정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슈스케 방식을 공언해온 이정현 대표로서도 새누리당 내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걱정거리다. 그의 방식이 성공하려면 대권 주자의 면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서다. 지지율이 바닥인 후보들로 경선이 치러진다면 일반 국민은 물론 언론의 관심조차 받기 어려운 것을 불 보듯 뻔하다.

    비박계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역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리그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었다.

  • ▲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 전 시장은 비록 새누리당 소속 주자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득표율은 5.4%에 불과했다. 유력 주자로 분류하기엔 다소 낮은 수치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 전 시장은 비록 새누리당 소속 주자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득표율은 5.4%에 불과했다. 유력 주자로 분류하기엔 다소 낮은 수치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군에 반전의 계기는 언제 어떤 상황이 될까.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계 단일화를 지원했지만 패배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민생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민생 탐방이 끝나는 9월 말 10월쯤 대선 출마 여부를 말하겠다고 했다. 이맘때쯤 대진표를 가리지 않는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당대회 이후 책을 통해 자기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해 나가고 있다. 앞서 개헌과 격차 해소에 관한 책을 냈던 오 전 시장은 외교·안보·청년정책에 대해 앞으로 책을 낼 계획이다. 대선을 위해 기지개를 켜는 시기는 그의 책이 모두 완성된 뒤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지자체장으로서 차기 대선을 위한 인적 영입을 이미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병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미래 안보에 대한 아젠다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군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급부상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독자적인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힌 후보군이 없는 상태여서 결국 서로 비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정책적 색깔이 드러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분석대로라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임기를 끝마친 직후가 기존 후보군이 새롭게 조명받을 가능성이 큰 시기라는 풀이도 나온다.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당에 복귀하느냐를 놓고 기존 후보군과 힘겨루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현재의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군이 독자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대선후보군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당으로서도 큰 골칫거리"라고 귀띔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6년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5%), 스마트폰앱(39%), 무선(26%)·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5.6%, 스마트폰앱 41.1%, 자동응답 5.9%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24,387명 중 2,526명 응답 완료)였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29일 1,016명, 30일 1,015명, 31일 1,014명, 1일 1,006명, 2일 1,00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률은 29일 10.0%, 30일 10.3%, 31일 10.4%, 1일 10.4%, 2일 10.4%, 표본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