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드 배치'문제 이용 될 우려… "개별행동으로 치부해선 곤란"
  • ▲ '자유민주포럼'의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민주포럼'의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대 국회에서 헌법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결성된 국회의원 모임인 '자유민주포럼'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이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현대판 사대주의"라고 직격탄을 쐈다.

    자유민주포럼은 8일 성명서를 통해 "더민주 국회의원 6명이 끝내 중국으로 출국했다. 정부와 힘을 합쳐 중국의 인식을 변화시켜도 모자랄 엄중한 시기에, 이들의 돌출 행동은 정치인의 정도를 한참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방중은 중국 입장과 맞물려 국내외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이 자명하다"면서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던 사대주의적 행태"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렇다 할 협상력과 대표성이 없는 초선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측 입장만 부각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인이 중국까지 찾아가 대화할 일이 있다면, 그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 촉구,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과 같은 것들이 되어야 한다"며 "이런 일들에는 뒷짐만 지고 있던 사람들이 보이는 오늘의 적극성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도 방중 6인의 행동을 몇몇 의원의 개별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자유민주포럼 소속 의원들이 성명을 낸 것은 사드 배치 반대 논의가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초선 의원들의 일탈을 넘어서서 당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내심 사드 배치에 전반적으로 반대하면서도 반대 의견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부정적인 의견을 펴고 있어서다.

    하지만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군은 속속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밖으로 표출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상곤 당 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6명의 중국 방문에 대해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외교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후 사드배치 반대 목소리가 당 전체로 커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지난 7일 한 언론사와 전화통화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당권 주자들에 대해 "세상 보는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라면서 "당 대표 선거를 의식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도로 민주당"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자유민주포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당연한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결성된 국회의원 모임이다. 특히 이 모임에는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확실한 이념적 가치를 기반으로 계파를 아우르는 모임인 셈이다.

    자유민주포럼은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권성동, 김기선, 김도읍, 김성찬, 김종석, 김진태, 박대출, 박맹우, 심재철, 염동열, 이명수, 이장우, 이종명, 이주영, 장제원, 전희경 등 새누리당 16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