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경제-테러-기후, 지역 공동현안 놓고 51개국 정상 및 각료 '집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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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계기로 유럽연합(EU) 지도부의 양대축인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베트남-라오스 정상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별도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오전 춘추관에서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 일정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 기간 중 EU 지도부와 만나 브렉시트(Brexit) 이후 대한민국과 EU 간 우호 협력관계를 확인하고, EU 측의 대북(對北) 독자제재 등 북핵(北核)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진다. 
     
    베트남과는 응웬 쑤언 푹 신임총리와, 라오스와는 통룬 시술릿 신임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라오스는 올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의장국이다.

    올해 아셈 출범 20주년을 맞아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아셈 20주년: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20 years of ASEM: Partnership for the Future through Connectivity)'을 주제로 진행된다.

    아시아와 유럽 정상들이 아셈의 성과와 비전,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방안, 북핵 문제 등 주요 지역·국제 이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의 직후 지난 20년간 아셈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담은 '울란바토르 선언' 등의 결과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김규현 수석은 "아셈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정상들은 경제, 테러, 북핵, 기후변화 등 양 지역이 공동으로 직면한 각종 도전과 안보 위협 요인들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51개국 정상 및 각료급 인사들과 EU 및 ASEAN 측 고위인사가 참석한다.

    아셈 정상회의 기간 중 중국이나 일본 측과의 공식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아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중(韓中)-한일(韓日)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브레이크 타임 때 회의장 주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조우해 비공식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비공식 만남이 이뤄질 경우 정상들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와 남중국해 분쟁 문제를 언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이어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리 대통령의 몽골 양자방문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김규현 수석은 "이번 순방은 안팎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 북핵(北核) 문제, 보호무역주의 등 우리가 직면한 여러 어려운 도전과제 해결에 필요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