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송영길 출마 공식선언…김부겸 출마 여부 주목받아
  • ▲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27일 전당대회서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을 대표와 대표위원들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선택했다. 당권 주자들은 대표직과 대표위원직 양쪽에 동시 출마할 수 없기에 단일화를 비롯한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민주가 택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출마자 중 1등만 대표가 되고 대표위원들을 분리해 뽑는다. 대표가 되지 못하면 지도부 진입도 함께 좌절되기에 후보들 거취가 조만간 정리되리란 관측이 나오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국회의장 선거를 통해 친노(친노무현) 주류세력들의 결집력이 재차 확인되면서 비주류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자로 거론되는 의원은 5선의 추미애, 이종걸 의원과 4선의 김부겸, 박영선, 송영길 의원, 재선의 신경민 의원 등이다. 이중 송영길 의원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고, 추미애 의원도 지난 12일 광주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친노 주류의 지지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추미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주류와 멀어졌다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고 최고위원에 오르는 등 관계를 회복해왔다. 

    이처럼 주류 측이 추미애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비주류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부겸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친문재인) 세력은 당대표 후보자를 내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당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내 중요한 선거 때마다 이들의 저력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9일 '범친노'로 불리는 정세균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서 총 121표 중 71표를 얻으며 국회의장 후보로 낙점, 의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과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낸 문희상 의원과의 양강 구도가 예상됐으나 2배 이상의 표를 얻으면서 친노세력의 몰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주류로 분류되는 우상호(36표) 의원과 우원식(40표) 의원이 합쳐서 76표를 받으며 결선투표로 직행했다. 민병두 의원이 16표, 이상민 의원 12표, 노웅래 의원 9표, 강창일 의원이 8표를 받았다. 

    한 당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주류 측에서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안 그래도 적은 표가 분산됐다"며 "단일화가 됐다면 적어도 결선투표까진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전대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송영길 의원이 당권 도전을 총선 공약으로 내거는 등 완전한 단일화는 힘들겠지만, 표의 분산을 최대한 줄인다면 할만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