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당원만 10만여명, 상당수가 권리당원...'문재인 체제' 지키기 위해 입당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10만여 온라인 당원의 표심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10만여 온라인 당원의 표심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10만여 온라인 당원의 표심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더민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지난 15일 발표한 당대표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 당원여론조사 10%)다. 

    전준위가 권리당원의 기준을 6개월 전 입당해 6회 이상의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정하면서 온라인 당원 10만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권리당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이들이 투표에 참가하면서 당권 향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온라인 당원은 흔히 '문심(文心)'으로 불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12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문재인 지도부'를 지키기 위해 가입한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친노 패권주의'가 극심해지자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졌다. 

    다가올 총선에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시작된 온라인 입당은 모집 당일, 입당신청자가 1만 6천명을 넘는 등 급증했다. 

    당시 온라인입당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당 핵심관계자는 "총선에서 패배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기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며 "온라인 입당의 봇물이 터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당대회를 2달 정도 앞두면서 당 안팎에서도 온라인 당원의 문재인 전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까지 송영길·추미애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종걸·김부겸·박영선·신경민 의원 등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노 주류세력이 추미애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송영길 의원도 최근 친노 세력이 주장하는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에 찬성하고 현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연장에 반대해오는 등 주류측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도전자들이 '문심(文心)'으로 통하는 온라인 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고심하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입김이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