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일도 못 맞추는 '와일드캣' 2차사업서도 유리(?)한 환경
  • ▲ 해군이 운용중인 링스 대잠헬기.ⓒ해군
    ▲ 해군이 운용중인 링스 대잠헬기.ⓒ해군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8대가 영국 AW-159 ‘와일드 캣’으로 선정돼 오는 6월부터 전력화 될 예정인 가운데 나머지 2차분도 해외도입을 가닥이 잡히면서 군이 국내개발을 외면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상작전헬기 도입사업은 지난 2007년 합동참모본부가 해군이 보유한 '슈퍼링스'의 교체를 위해 소요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당초, 국방부는 1조 4,025억원을 들여 해상작전헬기 2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상작전헬기는 1,2차로 분리해 1차사업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북한군 함정과 잠수함에 대항하는 작전을 위한 헬기 8대를 2015~2016년에 해외에서 구매하는 사업이다.

    당시 국방부는 저렴한 도입비용을 이유로 저성능 '와일드캣'을 선정했다. '와일드캣'의 핵심성능이 우리 군의 요구조건에 미달하는 등 성능미달 문제가 드러나면서 초도분 4대의 납기기한인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해군에 도입되지 못한 상태다.때문에 2차 사업만큼은 고성능 헬기나 국내에서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차사업 8대(5월 4대, 8월 4대 인수 예정) 인수 완료해야 2차 사업 검토 본격 착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체의 노림수는 다르다.

    영국산 와일드켓 제작사 아구스타 웨트랜드(AW)는 각종 성능미달 문제와 납기 지연중인데도 2차 사업을 염두해 두고 일부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팸(언론 소개)투어도 계획하고 있어, 또 다른 사전로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 ▲ 핵항모 존 스테니스에 주기된 MH-60 헬기.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핵항모 존 스테니스에 주기된 MH-60 헬기.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여기에 해군의 차기호위함 설계당시부터 영국제 헬기 탑재만을 고려한 설계를 고집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차기호위함 등 소형헬기, 즉 현재 해군이 운용중인 슈퍼링스 기준으로 설계돼 고성능 MH-60R 같은 중형헬기의 격납은 애초에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

    군 당국도 해작헬기의 국내개발 의지가 전혀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은 1차 해작헬기 도입의 비리, 성능미달 등 문제발생에 아랑곳 하지 않고 2차도 같은 기종으로 도입할 수 있겠냐는 분위기이다.

    반면, 지난해 10월 방사청 소속인 국방기술품질원이 수행한 3차 선행연구에서도 일정·비용 고려시 국외구매가 최선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가 맞다면 예산에 최적화 된 해작헬기는 또 '와일드캣'이다.

    국내 헬기제작업체는 기존 '수리온'을 바탕으로 한 국산 해작헬기를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해작헬기의 국산화가 충분히 가능한데도 '성능미달' 영국산 헬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영국산 헬기를 선정하면 중간에서 이득을 보는 자(者)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빙성있고 설득력있는 기관의 연구조사를 다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최근 검사출신이 기용된 '방위사업감독관'체제가 본격 가동했다. 감독관실이 방사청내 방산비리 적발 임무도 중요하지만, 2차 해작헬기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방산비리가 예상되는 사안에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