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107석 미달성시 대표직, 비례대표직 모두 내려놓겠다…과연?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20대 총선서 107석 미달성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20대 총선서 107석 미달성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13 총선에서 107석 달성에 실패하면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킹 메이커' 역할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던 김종인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대통령감이 없다"고 박한 평가를 하면서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는 친노(親盧) 세력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또 다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돼 야권 계파갈등에 불이 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인 대표는 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107석이 안되면) 당을 떠나는 것과 동시에 비례대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107석이 미달되면) 선거를 이끈 사람이 책임지는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종인 대표는 "평소 당내 차기 대선 주자가 없다고 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사람을 못 만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에 우리나라의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인지를 골똘히 생각해보고 찾아봤다"며 "여론 조사상에 나타난 후보들은 여러 명이 있었지만, 여론 조사상 후보가 반드시 실질적인 대권 후보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대선 후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당 대표로서 더민주를 이끌고 있지만 당과 문재인 전 대표와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의 정체성에 대해 "한 프레임에 꽉 갇혀서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이 정당이 집권의욕이 있는지 의심할 정도"라며 혹평하면서 "과거 운동권할 적에 가치가 영원히 있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노(親盧) 패권주의 실체를 묻는 물음에는 "친노 패권주의가 어느 정도 힘쓰고 있는지 개입할 필요가 없다. 내 나름대로 당을 바꿔준다고 했으니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하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끝나고 또 과거식으로 돌아간다면 희망이 없다. 그 사람들도 그렇게는 안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명실상부 친노 세력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김종인 대표는 "선거가 끝나면 이 비대위 체제는 당의 정상적인 지도부가 형성될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성립되면 제가 홀연히 떠날 수 있을테니 그 점은 관심을 별로 안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해 당내 잔류와 탈당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문제에 대해선 "문 전 대표를 꼭 모셔야겠다는 몇 분이 계신다는 것은 안다"며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 호남의 득표가 더 잘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저로선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러나 특정인을 위해 가는 것이 전체 호남 투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선 "통합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장본인이 안철수 대표인데 그 책임을 어디 다른 데로 넘기려 하냐", "과거 지지도가 50%에 육박한 기록이 있는데, 국민 여론에 대해 환상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분"이라는 등 비판의 발언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