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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아편 재배지(자료사진)
평양 정성제약종합공장은 북한에서 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약공장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약품들은 대부분 군부대병원에 우선으로 공급된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제약공장에서 생산되는 페니실린, 마이신을 비롯한 주사약들은 북한 전 지역 병원에 공급되었지만, '고난의 행군'시기 원료 부족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지난 해 정성제약종합공장을 찾은 김정은은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여 생산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집권 후 해마다 이 공장을 찾아 공장 정상운영과 의약품을 최고의 수준으로 생산할 것을 주문했다.
2015년 11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전 씨는 "북한에서 유통되는 국산 약의 대부분은 정성제약공장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국산 약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중국 약을 많이 선호한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국산 약품은 효과가 좋지만, 정품 약을 모방한 가짜 약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국산 약의 인기는 하락했다."라고 증언했다.
"평양정성제약공장에는 지하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5호 직장이 있다. 5호 직장은 다른 직장에 비해 출입자단속이 엄격하다. 제약공장 4~5층은 주사약과 링거를 생산하는 직장이며, 1~2층은 공장운영사무실들과 약재와 포장용지를 보관한 약품 창고들이 있다. 의약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보니 생산품 유출을 막기 위한 경비초소도 곳곳에 배치되어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어느 직장에서 어떤 의약품이 생산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지하에 있는 5호 직장에서 무엇을 생산하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일단 5호 직장은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가끔 씩 까만 외제 차를 타고 온 중앙당 간부들이 공장당 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지하직장으로 들어간다.
정 씨는 "정성제약공장 5호 직장은 국내산 아편과 대마초를 원료로 다량의 마약을 생산하는 곳이다. 5호 직장 종업원들은 다른 직장 직원들과 어울릴 수 없으며 사택도 한곳에 집결되어있다 식량 배급도 정상적으로 보장되며, 친척 중 누가 죄를 지어도 정치범이 아니면 100% 용서 해준다. 북한 정권이 5호 직장 종업원들에게 높은 대우를 해주는 데는 마약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5호 직장에서 생산되는 마약 종류는 9가지나 된다. 생산된 마약은 무역일꾼들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불법 판매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많은 돈을 탕진했다. 북한 내부에서 핵 개발 자금을 마련하려면 광석수출이나 해외노동자 수입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다량의 마약을 생산하여 외국에 팔아야 핵 개발에 필요한 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1980년대 합법적인 아편 농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농작물을 심게 했다. 대신 수성 16호 관리소를 비롯한 3곳의 수용소에 아편을 심었다. 겉에는 옥수수를 심고 안쪽에는 아편을 심어 재배했다. 아편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정치범들이다. 이곳에서 비밀엄수는 목숨과 같이 지켜진다.
또 다른 탈북민 보천 출신 한 씨는 "양강도 보천군 신흥리에는 해마다 아편만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작업반이 있다. 농장 간부들은 아편을 심을 때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게 깊은 골짜기에 심는다. 겉에는 옥수수나 수수 같은 키 높은 작물을 심고 안쪽에는 아편을 심는다. 수확한 아편은 관리위원장과 농장 초급당비서의 권한으로 농장금고에 보관한다. 중앙당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리 담당 보위원과 보안원의 동행하에 금고에 보관되었던 아편은 군당으로 옮겨진다."고 증언했다.
"개인들이 제조한 마약은 평성과 함흥에서 생산되어 국경으로 흘러든다. 북한 주민들에게 마약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성제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마약을 복용하면 범죄자가 된다는 의식이 전혀 없다. 제대로 되려면 아편을 대대적으로 생산하여 불법적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북한 정권부터 심판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