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정은, 테러역량 결집 지시! 국민 안전 지키는데 각별히 유의해야"
  • ▲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지금 정부는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여러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고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올해 두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또 다른 도발에 대해 철저히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고, 김정은이 남한에 대해 테러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보듯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의 별도 직함을 생략한 채 이름만 거론, 북한의 대남(對南)테러 현실화 가능성과 우리의 대비태세 확립을 강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의 직함을 생략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연설 당시에도 "김정은의 체제유지"를 언급하며 북한 정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었다.

    이러한 발언은 대남 도발을 주도하는 김정은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 교체)'를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군이 지난 20일 서해 백령도 북쪽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것과 관련, "주민들께서 많이 긴장하셨을텐데 앞으로 비서실과 내각에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고 현재의 엄중한 상황 하에서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불안한 대외경제 여건과 북한의 핵(核)·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리스크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성과 가시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지난해 8월25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심재권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지난해 8월25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심재권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정은의 직함을 생략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박 대통령을 비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중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 빛 훈련지도'라고 표기한 통일부의 자료를 비판하며 "정부가 표현에 정중한 예를 갖추기 바란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정부 공식 문서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식호칭을 쓰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부는 이런 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것을 보여주도록 정중한 예를 갖추길 바란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러한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지?" 등 차가운 반응을 쏟아냈었다.

    지난해 8월 26일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북한 김정은을 향해 "존경한다"는 글을 올려 거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것과 관련, "대한민국 국가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날, 김정은을 존경한다는 글이 파장을 일으키자 허영일 부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