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얽매일 필요 없어"… 현역 물갈이 명분 빛바래
  • ▲ 김성수 대변인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5년 11월18일 기준으로 당시 소속 의원 127명 중 하위 20%인 지역구 21명, 비례대표 4명을 컷오프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성수 대변인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5년 11월18일 기준으로 당시 소속 의원 127명 중 하위 20%인 지역구 21명, 비례대표 4명을 컷오프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관련, 탈당자나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있어도 배제 대상자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1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요점은 컷오프를 정하는 전체 국회 의석수 기준일을 지난해 11월 18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가령 하위 20%에 들어간 지역구 의원 21명 중 이후 탈당·불출마자가 5명이면 16명만 컷오프된다는 설명으로, 현재까지 줄어든 인원만큼 컷오프 인원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위 20% 컷오프'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더민주에서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탈당한 의원은 18명, 불출마를 선언한 인원은 3명(호남 불출마 선언 김성곤 의원 포함시 4명)이다. 이들이 21명 명단에 많이 포함될 수록 컷오프 되는 인원은 줄어들어 당초 '현역 물갈이'라는 취지가 바래질 것으로 보인다.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까. 

    더민주 지도부가 더이상 하위 20%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대다수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기면서 컷오프 대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더민주 이용섭 비상대책위원 겸 선거대책위원은 지난 1일 라디오에 출연해 "컷오프 대상이 되는 의원들이 대부분 탈당을 해서 다른 당으로 가버렸다"며 "20%라는 숫자에는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성수 대변인은 "공천심사 과정을 거치면 결과적으로 전체 현역 탈락자가 40~50%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20% 컷오프는 최소치(미니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문재인 전 대표의 공천 혁신안을 수정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하면서 경선과정에서 알력다툼도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7일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회 간 일원화를 결정하고, 본인이 임명한 홍창선 공천위원장에게 비례대표 공천 권한을 넘겼다. 효율성과 신속이라는 명분을 달았지만 사실상 공천 권한이 김종인 대표 1인에게 집중된 셈이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20%라는 숫자는 의미없다. 백지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문재인·혁신위의 공천안을 낡은 것으로 규정, 경선과정을 통해 현역을 40~50% 쳐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