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海邊의 물개

    世界를 향한 길, 未來를 향한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천박한 휴전선 이남의 갈등을 풀어낼 원초적 힘이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 1.
    미국(美國)은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축복(祝福) 받은 땅이다. 이 천혜의 인적, 물적 환경을 5천만 국민이 10%만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의 선진국 진입은 당연한 것이다.

    국민이 썩은 연못 속 개구리들이 되지 않도록 언어(言語)와 문화(文化)의 진입 장벽을
    허무는 것 또한 개인은 물론 국가의 생존 룰이다.
    그런 면에서 한반도 이남의 곳곳을 폐쇄적 봉토(封土) 삼아
    미움과 분노, 안티의 칸막이 저주를 푸는 자들,
    그렇게 권세를 누리는 남한의 지도자들 심보란 사악하기 짝이 없다.  

    2.
    요 며칠 머문 美북서부 거처는 해안가 근처다.
    평범한 중류층 주민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빽빽한 밀림과 실개천에 둘러싸여 경이롭다.
    각양다기(各樣多岐)한 오리와 새들은 물 위를 날고 앉아 쉬곤 한다.
    아침 산보에 마시는 공기가 지리산 정상의 호흡을 떠올린다.
    차로 10여 분을 달리면 멀리 그림 같은 만년설(萬年雪)을 배경으로 작은 항구에 배가 오간다.
    ‘바다사자나 물개를 괴롭히지 말라’는 표지판이 보이는가 싶더니
    오늘은 나이 들어 죽은 듯한 물개의 사체(死體)가 해안에 올라 있다.
    조심스레 만져보니 뭉클하다.. 

    일리노이 주(州), 위스콘신州 다시 국내선 항로 따라 워싱턴州에 머물며
    해가 바뀌는 2주를 보냈다. 美國만해도 이렇게 넓은데 세계는 또 얼마나 광활(廣闊)한 곳인가?
    압록(鴨綠)과 두만(豆滿)의 강물 건너 갈 곳은 얼마나 막대(莫大)한 곳인가?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좁고 막힌 컴컴한 골방에 갇혀 서로를 찌르며 사는가?
    현재의 먹고 사는 문제도 아니요, 미래의 고상한 비전과 도덕적 가치도 아닌
    과거(過去)의 상처를 곱씹고 헛된 공론(空論)에 빠져 사는가?
    얼마나 많은 분열과 갈등, 탕진(蕩盡)을 일삼고 있는가? 

    3.
    국민을 살리는 마음은 길을 열고 공간을 넓히는 것이다.
    작은 종자기 안에서 똬리 치는 증오, 한 줌 함지박 안에서 맴도는 분노를
    열린 공간으로 인도하는 심장(心腸)이다.
    지나간 역사(歷史)를 권력 탈취의 도구로 삼는 자들,
    민생(民生)과 무관한 말장난 싸움을 일삼는 자들은
    진부한 정치꾼, 삼류 기자, 혼미한 지식인 이하의 저열한 모리배 집단이다.
    눈 먼 목자다.

    한국인은 960여 번 외세의 침략과 봉건적 압제 속에 ‘한’을 품고 살면서도
    그를 녹일 ‘흥’이 있는 민족이다.
    미국인의 스윗(sweet)한 친절은 없어도 속 깊은 ‘정’을 가진 백성이다.
    ‘흥’과 ‘정’은 우리만의 독보적인 유전자요 탁월한 장끼다.
    세계(世界)와 미래(未來)로 향하는 통로만 열어 주면
    한국은 동방을 넘어 세계를 비취는 거룩한 등불이 될 수 있다.  

    世界를 향한 길, 未來를 향한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천박한 휴전선 이남의 갈등을 풀어낼 원초적 힘이다.
    언어와 문화의 쇄국(鎖國)을 끝내 바다 건너 世界로, 통일을 통해 온전한 未來로.
    이것이 다음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사명이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