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인선한 문재인 본격 독재 행보 우려… 친노 주류 전면 배치한 총선판 짠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 둘은 지난 5월 우윤근 원내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야당의 투톱이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 둘은 지난 5월 우윤근 원내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야당의 투톱이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분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문제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의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간의 갈등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급기야 지난 7일부터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18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당직자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위원장은 전날에도 사견을 전제로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해당행위"라면서 "당무감사원에서 감찰해 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같은 날 "저에게 최고위에 들어오라는 취지는 당 대표 중심의 반통합·분열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거기에 가담하라는 뜻"이라며 "복귀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 측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해 여당과 협상을 진행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등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져 당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도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어깃장을 놓아 협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측은 "당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맞서고 있다. 현재의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만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흠결과 기능이 상실됐고, 따라서 총선에서 승리가 난망하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 전당대회에 대해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통합적인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그 비대위 책임 하에 당의 미래를 결정해 대통합의 여지를 확신의 가능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의 불씨가 됐던 최재성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그만뒀고, 총선 불출마 의사도 재확인했지만 투톱간 갈등은 여전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 진성준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에 비해 훨씬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갈등이 더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는 같은 날 당직인선에 친노와 주류를 전면배치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임 정책위의장에 이목희 의원, 전략공천위원장에는 김성곤 의원이 내정됐다. 후보자 검증위원에는 백지현 의원이, 이의신청처리위원장에는 인재근 의원이 배정됐다.

    그간 문재인 대표가 탕평인사라는 기조 아래 비주류를 일부 임명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인사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더 이상 비주류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의도가 깔린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표가 당권 장악력 강화를 통해 리더십을 확고히 세우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