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도 않은 빌딩 "갖고 있다"고 속여 거액 착복
  • 현재 '금융사기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야구 해설가 하일성이 사기 혐의로 형사 입건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박OO씨에게 3천만원을 빌린 이후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하일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일성은 지난해 11월경 박씨에게 (이미 매각한)강남 모처의 빌딩을 자신의 것이라고 속인 뒤 "임대료가 들어오면 갚을테니 3천만원만 빌려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일성은 약속한 날이 지나도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뒤 변제를 하지 않았다. 결국 박씨는 지난 7월 하일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 ▲ 강신명 경찰청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금융감독원 합동 금융범죄 근절 선포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야구해설위원 하일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강신명 경찰청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금융감독원 합동 금융범죄 근절 선포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야구해설위원 하일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유명 야구 해설가에서 졸지에 '사기범'으로 몰리는 처지가 된 하일성은 올해 초만해도 금융 사기의 대표적 '피해자'로 널리 알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여름, 지인 박씨가 하일성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하일성은 불과 반년 만에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뒤바뀌는 아이러니한 처지가 됐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하일성은 지난 1월경 "저축은행 직원인데 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신용보증기금 세금 명목으로 340여만원을 (사기범이 알려준)대포통장 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일성은 지난 4월 금융사기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