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법 침묵 속 "경제력 증대가 곧 통일 준비" 강조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탈북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학교를 찾아 대한민국 건국사에 대한 한바탕 역사강의를 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하늘꿈 학교를 방문했다. 하늘꿈 학교는 60여 명의 탈북민 학생들이 생활하는 대안학교다.

    김 대표는 탈북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간단하게 둘러본 뒤 탈북 청소년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광복 후 분단된 현실에서 이승만의 선택이 옳았음이 70년이 지난 지금 증명됐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차이는 체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의 차이는 지도자의 체제 선택이 가져온 결과로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지구상에 단일민족으로서 분단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일본, 그 나쁜 일본에 우리가 합방이 돼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살다가 45년에 광복이 됐지만 북에는 이미 소련의 스탈린의 조종을 받은 김일성이 북한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남한에서는 미국에서 평생 독립운동을 하신 이승만이라는 분이 들어와서 '이대로 가면 남한이 공산화 된다'고 하면서 '남한만이라도 단독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옳다'고 해 48년 정부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남한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켜 공산주의를 따른 북한과 70년 간 다른 나라로 성장했는데, 이 차이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은 1974년에 역전되기 시작해 40여 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체제경쟁에 있어서 게임은 끝났다"고 못박았다.

    또 "이 지구상에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그것은 남한과 북한"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통일 재원을 비축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국내 야권지지자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부분을 김무성 대표가 북한을 넘어온 청소년들에게 늘어놓은 셈이다.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탈북 청소년들은 주로 김 대표를 향해 "(남한) 사람들은 우리만큼 통일에 대해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탈북민에 대한 편견에 부딪힐 때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독일의 통일 이야기를 꺼내며 통일이 가까이 있다고 답했다. 통일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에 절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통일은 도둑고양이 처럼 슬며시 온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도 특히 북에 있는 지도자가 하는 것을 보면 도저히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는 짓을 하고 있어 통일이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김무성 대표는 하늘꿈 학교 학생들을 향해 "향후 수년 내에 반드시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이 통일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념 체제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아교(접착제의 일종)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이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소질을 개발해 전문인으로 살아달라"며 "그래야 통일이 앞당겨지고 통일 된 이후에도 북한을 빠른 시간 내에 감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에 질문을 던졌던 한 여학생은 기자와 만나 "저는 부모님을 전부 북에 두고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통일이 간절했다"면서 "장래희망으로 언론·홍보나 정치·외교를 생각하고 있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김무성 대표가 어느 방향으로든 각자 자신의 소질을 키우라고 답해 힘이 났다"고 평했다.

    나아가 "더 많은 탈북청소년들이 소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편견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더 이상 제3국에 있는 사람들이 북송되는 일 없이 남한으로 왔으면 한다"며 북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