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계약 마무리 안 돼…방한 중인 마르주끼 다루스만 북한인권보고관 갈 곳 없어
  • ▲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입주하기로 돼 있는 '서울글로벌센터' 빌딩. 서울시 소유다. ⓒ서울시설공단 블로그 캡쳐
    ▲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입주하기로 돼 있는 '서울글로벌센터' 빌딩. 서울시 소유다. ⓒ서울시설공단 블로그 캡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에 따라 설치된 북한인권현장사무소. 당초에는 태국 방콕에 세워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서울에 설치됐다.

    지난 5월 22일 유엔 인권이사회와 외교부가 북한인권현장사무소 설치 교환각서를 체결했고, 6월 23일에는 자이드 유엔 인권최고대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소 개소식도 열었다.

    하지만 이후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북한인권현장사무소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황당하게도 ‘임대차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지난 6월 23일 개소식을 열었는데, 지금까지도 사무실 임차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인권현장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북한 인권문제 현안을 논의하려고 외교부에 문의했더니 ‘아직 입주를 안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그렇다면 지난 6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방한한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한국에 머물 동안 사람들을 만날 장소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외교부 장관까지 직접 개소식에 참석했던 만큼 정부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처럼 지난 6일 한국을 찾은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는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만날 사람들의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가고 있다.

  • ▲ 2013년 6월 21일 '서울글로벌센터' 개관식 장면. 계획은 2008년 세워졌고, 실제 공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졌다고 한다. ⓒ서울시설공단 블로그 캡쳐
    ▲ 2013년 6월 21일 '서울글로벌센터' 개관식 장면. 계획은 2008년 세워졌고, 실제 공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졌다고 한다. ⓒ서울시설공단 블로그 캡쳐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는 서울 청계천 인근에 있는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은 서울시가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며 2008년 건축계획을 세운 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건설한, 서울시 소유 빌딩이다.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은 2013년 6월 개관식을 가졌으며 이때 박원순 시장도 참석했다.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은 서울시 여성정책가족실 등에서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 시내에 있는 42개의 외국인 지원센터를 총괄운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