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예비역·가족·시민‥軍 응원·격려 목소리 높여
  • ▲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전역을 연기한 육군 제3사단 소속 이준(왼쪽), 조민수(가운데), 안동국(오른쪽) 병장의 모습. ⓒ육군
    ▲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전역을 연기한 육군 제3사단 소속 이준(왼쪽), 조민수(가운데), 안동국(오른쪽) 병장의 모습. ⓒ육군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역을 연기하고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육군 장병들이 늘고 있어 화제다.

    훈련에 동참하거나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전역을 연기한 사례와 달리, 북한의 무력 도발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전역 연기 의사를 밝힌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07시 기준 50명의 장병들이 북한의 무력 도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 그 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5사단 GOP 대대에서 부분대장으로 근무 중인 강범석(22) 병장과 조기현(23) 병장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를 접한 뒤 적에 대한 강한 분노를 느껴 부대원들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방공무원이 꿈이라고 밝힌 강범석 병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21개월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뒤로 하고, GOP를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전역을 연기하게 됐다"며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근무 중인 조민수, 안동국, 이준 병장을 비롯한 장병 7명 또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전역을 연기했다.

    9월부터 첫 출근이 예정된 조민수(22) 병장은 "평소 북한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3사단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매일 같이 외치던 필사즉생 골육지정의 백골정신을 토대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전역 연기 이유를 밝혔다.

    같은 사단 주찬준(22) 병장도 "전역 연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며 "대한민국 최전방을 수호해왔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끝까지 싸울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고"고 했다.

    한편,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해 육군 페이스북은 수 만명에 달하는 예비역과 군 가족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가득찼다. 북한의 포격도발 직 후인 지난 21일 육군 페이스북에 소개된 예비군 결의 사진 모음에는 15만 8,000여 명이 공감을 표시했고, 2만 4,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역과 예비역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댓글에 동참하고 있으며, 장병 가족과 친구, 일반 시민의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육군의 전우애를 보여준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