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회의에 서청원 이정현 등 친박 의원들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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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올해 초부터 새누리당 친박계(친 박근혜)와 비박계의 갈등이 폭발할 조짐이다.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대한 비박계의 날선 비판이 쏟아지면서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김 대표의 '상하이발 개헌론'과 올해 초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공천 경쟁' 등 갈등 촉발 요인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계파간 화해 무드는 좀처럼 형성되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이정현 김을동 등 친박계 인사 3명이 나란히 불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일본 방문 등의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날 친박계와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인 터여서 갈등 여진의 탓이란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앞서 당내 친이와 친박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전날 회의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쌓여있던 갈등의 골을 여실히 드러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박 대통령의 개헌론에 대해 "개헌 논의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여론에 어긋난다"고 했고, 친이계로 분류되는 4선 중진 심재철 의원 역시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대한 국민의 반응을 요약하면 '실망'이라는 단어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꼽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전념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평가해줘야 한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걸핏하면 선거구제 얘기하고, 개헌 얘기하고 해서 갈등, 분열, 대립을 조장해왔던 그 정치행태가 잘못된 것"이라고 친이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
-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뉴데일리DB
새해부터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한 배경엔, 내년 공천권을 둘러싼 첨예한 신경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2016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칼자루를 쥐게 될 현 당권파에 대한 친박계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터진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동'은 여권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 김무성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거듭 당내 소통을 강화할 것을 다짐하며 의원들의 자제를 요구했지만, 친박 의원들은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결속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내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의원이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오는 29일 국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정례 행사라고는 하지만 지난 연말 대규모 송년회를 열고 김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했던 점을 들어, 친박계 의원들이 새해 들어 다시 한번 결속력을 다지려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올해부터는 김무성 대표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친박계의 입장이었다"며 "그 시기와 내용은 생각보다 빨라지고 강해질 수 있다. 올해 중반기로 갈수록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