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과 경제협력 강화 및 한반도 등 지역정세 긴밀 협의
  • ▲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가 11일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현 정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최하는 다자 정상회의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시작으로 10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로 이어진 다자 정상외교를 완결짓는 무대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특별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숨가쁜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45분 간격(30분 회담, 15분 휴식)으로 아세안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분야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양국관계 및 한반도 등 지역정세를 협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벡스코 컨벤셜홀 양자회담장에서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나 “내년은 한국과 미얀마가 수고한 지 4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호혜적 발전을 위해 유익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미얀마 측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핵심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조코위) 대통령께서는 기업인과 또 솔로 시장으로 활동하실 당시에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히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 ▲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위도도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간 유대관계가 더욱 심층 발전하길 기대하며, 아울러 양국 외무장관 합동회의를 조속히 개최해주시길 요청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한국 국적의 원양어선이 침몰해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이 희생된 데 대해 “대통령님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촘말리 대통령을 대신해 정상회담에 참석한 통 씽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이번 방한을 아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희 대통령께서 한국과 박근혜 대통님에게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전하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근혜 대통령은 “1995년에 두 나라가 재수교를 한 이후로 양국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특히 작년 11월에는 촘말리 대통령님께서 라오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한을 하신 이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었던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양국 재수교 20주년이 되는 그런 뜻 깊은 해다. 그간의 협력 성과를 토대로 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돼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마무리한 뒤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환영만찬을 베푼다.

    둘째날인 12일에는 특별정상회의 1~2 세션을 진행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장 자격으로 1세션을 직접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관계 평가 및 미래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