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협력 강화’ 북한 정세 의견 교환하기도
  • ▲ 11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환담을 나누는 모습. ⓒ청와대 홈페이지
    ▲ 11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환담을 나누는 모습. ⓒ청와대 홈페이지

    마초적 카리스마를 내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찾아와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1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푸틴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왔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 간의 환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물론, 앞으로 한-러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하며 다음번 만남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이 참석하는 제9차 G20 정상회의는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사실 푸틴 대통령은 APEC 일정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이 가한 제제의 충격이 가시화되자, 미국과 EU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방책(方策)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 콘돌리자 라이스 美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 콘돌리자 라이스 美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푸틴 대통령은 9일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고, 위안화의 무역거래 결제 비중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반대를 표명한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해 주변국 정상들과 줄줄이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장관은 지난 8일 “러시아가 제재로 피해볼 수밖에 없다. 부정적 영향은 추가 제재가 가해질 때뿐 아니라 지금의 제재가 장기화하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의 제재로 경제가 침체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토대로 활로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