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현지조사 제대로 안 해 혈세 수백 억 내다버린 꼴"
  • ▲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 ⓒ연합뉴스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 ⓒ연합뉴스 사진DB


대한석탄공사(사장 권혁수)의 몽골 석탄 개발 사업이 감사원으로부터 전면 재검토를 요구받았음에도 무리한 추가 투자가 이뤄지는 등 총제적 부실 상태에 빠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소속 박완주(새정치민주연합·충남 천안을) 의원이 5일 공개한 [몽골 석탄개발 투자현황]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서 274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최근 19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석탄공사는 2010년 몽골 홋고르 지역의 석탄 광산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사업보고서는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탄질 7,000k㎈/㎏, 평균 영업이익률 22.9%를 전망했다. 연도별 당기순이익이 2011년 8억원, 2012년 32억원, 2013년 55억원으로 전망돼, 5년이면 배당소득으로 투자지분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공사는 이와 같은 사업 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한몽에너지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해 1,000만달러를 들여 몽골 홋고르탄광 지분 51%를 인수하고 차입금 234억원을 지급보증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2011년 8만5,921t, 2012년 1만4,768t, 2013년 1,340t 등 모두 10만2,029t을 석탄을 채굴했지만 같은 기간 판매량은 채굴량의 8.6%인 8,811t에 불과했다.

석탄을 채굴해도 판로가 없었기 때문에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급기야 자본완전잠식 상태가 됐지만, 7월 19억원을 추가투자해 손해가 293억원에 달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실 관계자는 원인을 "엉터리 사업보고서를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채굴한 석탄을 몽골 국내시장에 공급하려 했으나 지역난방 사업체와 계약에 실패했으며, 석탄을 대량 소비할 수 있는 발전소 설립도 곤란했다.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중국·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불가능해 영업을 할수록 손해만 쌓였다.

설상가상으로 부실 사업에 부패까지 겹치며 사업은 총제적 부실 상태로 추락했다.

감사원 감사와 내부 감찰 결과 몽골에 파견된 대표이사와 관리이사는 자금 관리를 태만히 하고 사무실 신축 계약을 부적절하게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역과 회계사는 수억 원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는 등 관계 직원 대부분이 부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탄공사는 "한몽에너지개발주식회사의 순손실이 줄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지에는 아직도 한국인 직원 3명과 현지 직원 20명이 채굴 중단된 사업장을 지키고 있어 혈세 낭비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석탄공사가 현지 조사를 한 번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처럼 말도 안되는 사업에 혈세 수백 억을 내다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부실 사업에 부패 직원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