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상돈 영입 시도 계속되면 박영선 사퇴 촉구 단식하겠다"
  •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조차 하기 전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안경환-이상돈]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이 집단 반발, 새 지도부 체제를 정조준하고 있어 당의 앞날이 안개 속에 휩싸인 상황이다.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은 그간 원혜영-유인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밥그릇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특유의 발목잡기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박영선 위원장이 아니었다.

    [원조 강경파] 박영선 위원장은 12일 열린 제2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진보와 개혁적 보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것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란 생각이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부터의 생각이었다."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확인된 이상돈 교수 역시, [나름대로의 방어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교수는 외부 인사 둘이서만 위원장을 맡게 되면,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이 지도부를 잘 따를지 우려하며 새 지도부 체제가 자리잡을 때까지 박영선 위원장도 공동위원장을 유지할 것을 제안, [쓰리톱] 체제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 ▲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원회인 국민공감혁신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뉴데일리DB
    ▲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원회인 국민공감혁신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뉴데일리DB


    문제는 정청래 의원이었다.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 중, 어깃장이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이 돌연 태도를 뒤바꾼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한 때 박영선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상당히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랬던 정청래 의원은 [광화문 단식] 행각에 동참하다 12일 급히 국회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정청래 의원의 주장이다.


    "박영선 위원장은
    내가 도와서 원내대표가 된 것이지만
    이상돈 교수 영입 시도가 계속된다면,
    나는 박영선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하겠다.

    이상돈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개혁적 보수라 생각하는
    박영선 위원장의 상상력에 경악했다."


    정청래 의원은 공동위원장으로 거명되고 있는 안경환 교수에 대해서도 비아냥거리는 모습이었다.

    "(박영선 위원장이)
    이상돈 교수를 거명했다가 반발이 심하자,

    12일 급히 안경환 교수도 함께
    나란히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


    다른 친노(親盧) 의원들도 한껏 정청래 의원을 거들었다.

    특히 최민희 의원은 박영선 위원장이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을 [8.7, 8.19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이은 세 번째 패착]으로 규정하며, 논란에 불을 당겼다.

  • ▲ 한 때 다정했던 박영선 위원장과 정청래 의원. ⓒ뉴데일리 DB
    ▲ 한 때 다정했던 박영선 위원장과 정청래 의원. ⓒ뉴데일리 DB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은 외부 인사 영입 이슈를 박영선 위원장의 패착으로 규정한 것도 모자라 여세를 몰아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 자리까지 빼앗아 온다는 복안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체제를 어떻게든 뒤흔들고, 무너뜨리고야 말겠다는 [친노(親盧) 강경파] 세력의 상식을 벗어난 폭주가 계속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